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8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속적인 기준 금리 인하 압박 발언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 3월, 5월에 이은 네 번째 연속 동결 조치다.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 간의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 2%포인트로 유지됐다.
연준은 17,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갖고 이 같은 기준금리 동결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 종료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가 아는 모든 이들이 관세로 인해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시장 상황을 더 신중히 지켜봐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관세 정책의 영향이 일부 나타나기 시작했고 앞으로 몇 달간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개인용 PC, 시청각 장비 등 일부 품목에서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이 확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관세 효과의 규모나 지속 기간, 반영 시점 등 모든 것이 매우 불확실하다”며 “(금리) 정책을 조정하기 전, 당분간은 향후 경제 흐름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연준은 경제전망요약(SEP)을 통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한층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기존 1.7%에서 1.4%로 낮췄고, 2026년은 0.2%포인트 낮춘 1.6%로 예상했다. 물가 상승률 전망도 악화돼 연준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전망을 기존 2.8%에서 3.1%로 올렸다.
이날 연준은 앞으로의 금리 전망에 대해 두 번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연준의 새로운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앙값은 이전과 같은 3.9%로 나타났다. 현 금리인 4.25~4.5%에서 0.25%포인트씩 두 번 인하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다만 FOMC 위원 19명 가운데 7명은 올해 금리 동결을 주장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 3월 회의 때 4명보다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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