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기반 웹브라우저 잇달아 등장… ‘크롬’ 아성에 도전장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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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대항마로 꼽힌 퍼플렉시티
‘코멧’ 출시해 유료회원 우선 공개
오픈AI도 대화형 검색엔진 준비중
방대한 데이터 확보-수익 창출 노려

인공지능(AI) 기반 대화형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며 ‘구글 대항마’란 평가를 받아 온 퍼플렉시티가 AI 기반 웹브라우저를 선보였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도 AI 웹브라우저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가 다져온 글로벌 패권이 흔들릴지 주목된다.

9일(현지 시간) 퍼플렉시티는 AI 웹브라우저 ‘코멧(Comet)’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퍼플렉시티 AI 에이전트 ‘코멧 어시스턴트’가 내장돼 웹페이지 탐색과 이메일·캘린더 작성, 쇼핑 등을 돕는다. 사용자를 대신해 웹페이지를 탐색하거나 이용자가 웹페이지 내용에 대해 질문하면 답해 주는 구조다.

퍼플렉시티는 코멧을 월 200달러의 ‘퍼블렉시티 맥스’ 요금제 가입자와 일부 대기자에게 우선 제공한 후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퍼플렉시티 측은 “우리는 인터넷이 간절히 하고 싶어 했던, 사람의 지능을 증폭시키는 일을 하기 위해 코멧을 만들었다”며 “코멧은 우리의 두 번째 뇌와 같은 역할을 하며, 모든 상황에서 가장 최적의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픈AI도 몇 주 내 AI 브라우저 출시를 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웹사이트를 일일이 클릭하거나 검색해 이동할 필요 없이 챗GPT와 대화하듯 웹브라우징을 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오픈AI는 지난해 구글 크롬 초기 개발을 맡았던 핵심 인력 2명을 영입한 바 있다. 또한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를 인수할 의향을 내비치기도 했다. 구글의 검색 시장 반(反)독점 재판을 진행 중인 미국 연방법원이 구글에 매각을 명령할 경우 크롬을 사들여 구글의 대항마가 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닉 털리 챗GPT 제품 총괄은 올 4월 미국 워싱턴 연방법원에서 열린 구글의 검색시장 반독점 재판에서 “크롬 브라우저를 인수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우리뿐 아니라 많은 기업이 인수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우리는 구글과 같은 대기업들에 의해 시장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깊은 우려가 있다. 그들은 브라우저와 앱스토어를 통제하고 있다”고 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올 6월 PC·모바일 통합 글로벌 웹브라우저 점유율은 구글 크롬이 68.35%로, 전 세계 30억 명 이상이 크롬을 사용한다. 크롬에 이어 애플 사파리 16.25%, 마이크로소프트(MS) 엣지 4.96% 등이 뒤를 잇고 있지만 1위 크롬과의 격차가 압도적으로 크다.

오픈AI와 퍼플렉시티 등이 앞다퉈 웹브라우저 시장에 진출하는 배경에는 방대한 데이터 확보와 수익 모델 창출 목적도 있다. 자체 브라우저를 만들면 방문 기록, 클릭 패턴을 비롯한 사용자의 웹 행동 데이터를 확보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와 타깃 광고 등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브라우저가 특정 상품이나 여행지를 자주 검색하는 사용자 데이터를 학습하면 챗GPT가 개인에게 맞춰 상품을 추천하거나, 예약과 구매 대행 등의 AI 에이전트 기능과 연결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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