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모델+추론형 결합 ‘엑사원 4.0’
“성능점수, 美-中 대표 모델 능가”
글로벌 오픈소스 플랫폼에 공개
LG AI연구원이 15일 국내 첫 하이브리드 인공지능(AI) 모델 ‘엑사원(EXAONE) 4.0’을 공개했다.
하이브리드 AI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답을 내는 AI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추론형 AI를 결합한 모델이다. LLM 기반 AI는 문장을 이해하고 요약하거나 질문에 답변하는 데 특화됐지만 스스로 추론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반대로 추론형 AI는 논리적으로 문제를 풀고 수학적인 사고를 하는 데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사람이 쓰는 일반 문장을 이해하는 데 약점이 있다. 하이브리드 AI는 이 두 AI의 강점을 묶은 모델이다. 지금까지 하이브리드 AI를 공개한 기업은 미국 앤스로픽과 중국 알리바바 두 곳뿐이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4.0의 성능을 평가한 결과 주요 벤치마크(성능 점수)에서 글로벌 각국 대표 AI 모델을 뛰어넘는 수준을 보였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과학 문제 해결 능력을 보여주는 ‘GPQA-다이아몬드’ 벤치마크는 엑사원 4.0이 75.4점으로 마이크로소프트 파이-4(68.9점), 알리바바의 큐원3(68.4점)보다 우수했다. 수학 문제 해결 능력을 나타내는 ‘AIME 2025’에서는 엑사원 4.0이 85.3점, 파이-4가 78.0점, 큐원3가 72.9점이었다.
엑사원 4.0은 전문가 모델과 온디바이스 모델 두 가지로 구성됐다. LG AI연구원에 따르면 전문가 모델은 의사, 치과의사, 한약사, 관세사, 감정평가사, 손해사정사 등 6가지 국가 공인 전문 자격증 필기시험을 통과하는 수준을 보였다. LG AI연구원은 “전문 지식이 필요한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답변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온디바이스 모델은 가전제품과 스마트폰, 자동차, 로봇 등 다양한 기기에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4.0을 연구 및 학술, 교육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글로벌 오픈소스 플랫폼 허깅 페이스에 공개했다. 또 AI 대중화를 위해 허깅 페이스의 공식 AI 모델 배포 파트너사인 프렌들리AI와 손잡고 엑사원 4.0 상용화에 나서기로 했다. 누구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없이도 엑사원을 손쉽게 활용하거나 서비스에 연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진식 LG AI연구원 엑사원랩장은 “엑사원이 한국을 대표하는 프런티어(선두)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지속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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