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청년 일자리…15∼29세 고용률 16개월 연속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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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9월 10일 10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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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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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15~29세) 고용률이 16개월째 내림세다. 통상 신규 채용을 통해 고용 시장에 발을 딛어야 하는 청년들은 최근 기업이 경력직 채용을 우선하고 있어 일자리를 갖기 쉽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통계청의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896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만6000명 늘었다. 3개월 연속 10만 명대 증가 폭을 이어가고 있고 올 5월(24만5000명)을 제외하고 매달 10만 명씩 취업자가 늘고 있다.

전체 취업자 수만 보면 국내 고용시장이 활기를 띠는 것처럼 보이지만, 문제는 청년층 일자리가 얼어붙었다는 것이다. 8월 60세 이상의 취업자는 전년 대비 40만1000명이 늘었다. 70세 이상도 22만9000명이 새로 취업했다. 반면, 15~29세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21만9000명 줄었고 경제 허리 격인 40~49세 취업자 수도 7만3000명이 줄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8월 전체 취업자 증가에서 60세 이상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청년층과 40대, 50대에서 일자리가 많이 감소한 것이다. 특히 8월 15~29세 경제활동인구는 전년 대비 19만7000명 줄었지만. 취업자 수는 이보다 큰 21만9000명이 줄어 인구 자연 감소를 고려해도 청년층의 고용 시장이 악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체 고용률은 63.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포인트 올랐지만.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1.6%포인트 떨어졌다. 2024년 5월(46.9%) 이후 16개월 연속 내림세다.

경제 활동 주축인 30대 중 ‘쉬었음’도 32만8천명으로 1년 전보다 1만9천명늘었다. 2003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로 8월 기준 규모로 역대 최고치다. 20대 쉬었음 인구는 43만5천명으로, 3천명 줄었다. 쉬었음은 일과 구직활동을 모두 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통계청 공미숙 사회통계국장은 브리핑에서 “최근 경력직 선호가 강화되고 수시 채용으로 가면서 청년층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41회 국무회의 도중 생각에 잠겨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이재명 정부도 악화한 청년층 고용 시장 회복을 위해 청년 일자리 정책을 수립하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청년 일자리 위축이 장기화하면 정책 추진을 위한 동력도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말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를 발표했는데, 경력직 채용을 우선하는 최근 기업들의 고용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이다. 우선 일 경험 기회를 부여하고 훈련-일 경험-취업을 패키지 지원한다. 인공지능 취업전략 및 안정적 구직활동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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