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공지능(AI) 로봇 스타트업인 ‘다이나로보틱스’가 개발한 ‘다이나(DYNA)-1’이 수건을 개고 있다. 다이나-1은 반복적이고 단순한 수작업을 자동화하는 데 특화돼 있다. 다이나로보틱스 홈페이지 캡처
LG가 최근 미국 인공지능(AI) 로봇 스타트업 ‘다이나로보틱스’의 시리즈A(사업 확장을 위해 받는 첫 대규모 투자) 투자에 참여했다. LG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피지컬 AI, 즉 AI 로봇 분야에서만 올 들어 세 번째 투자에 나선 것이다.
17일 LG그룹에 따르면 그룹 산하 벤처캐피털(VC)인 미국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최근 다이나로보틱스 시리즈A 투자에 나섰다. 이번 투자에서 다이나로보틱스가 유치한 투자금은 총 1억2000만 달러(약 1700억 원)로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비롯해 삼성전자의 투자 전문 자회사 삼성넥스트, 엔비디아, 아마존, 세일즈포스 등이 참여했다. 기업별 세부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이나로보틱스는 4월 선보인 AI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다이나(DYNA)-1’으로 로봇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다. 다이나-1은 집게가 달린 로봇 팔을 활용해 사람이 하던 냅킨 접기, 세탁물 정리, 음식 포장 등 반복적이고 단순한 수작업을 자동화하는 데 특화돼 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올 6월에는 AI 로봇의 두뇌를 개발하는 기업 스킬드 AI의 시리즈B(사업성 검증 후 성장을 위한 투자 단계) 투자에, 5월에는 AI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 AI의 시리즈C(신사업, M&A, 글로벌 진출 등 대규모 확장 단계 투자) 투자에 참여하기도 했다. 피규어 AI는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주목한 AI 로봇 스타트업이다.
LG그룹의 연이은 피지컬 AI 기업 투자는 그룹 차원에서 미래 먹거리로 정한 ‘ABC’(AI·바이오·클린테크) 집중 육성 전략에 따른 것이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의 투자 규모는 올 상반기(1∼6월)에 4000만 달러(약 558억 원)를 넘어섰다. 이는 2018년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반기 기준 최대 규모다.
2018년에 설립된 LG테크놀로지벤처스의 ABC 분야 누적 투자액은 4억 달러(약 5576억 원)에 이른다. AI 분야 누적 투자액은 올해 1억 달러(약 1381억 원)를 넘었으며 그중에서도 주로 피지컬 AI 기업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구 회장은 “신사업은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솔루션으로 인정받아야 한다”며 글로벌 유망 스타트업 발굴을 주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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