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개발 소홀했던 애플, 전략 바꿔
애플이 음성비서 ‘시리’를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대화형 챗봇 형태로 개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대화형 인공지능(AI) 개발에 소홀했던 애플이 전략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2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올해 말 음성비서 시리를 AI 챗봇으로 개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코드명 ‘캄포스’로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 운영체제(OS)에 대화형 시리를 내장할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는 지금처럼 ‘시리’라고 말하거나 기기의 측면 버튼을 눌러 서비스를 호출할 수 있다. 대화형 챗봇은 음성과 타이핑 모드를 모두 지원하며 챗GPT와 같이 맥락을 이해하고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앞서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출시했지만 출시 시기가 지연되고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쟁사와 비교해 AI에 뒤처져 있던 애플이 이번 챗봇형 시리 출시를 계기로 반등을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애플은 독립적인 챗봇을 개발하기보다 글쓰기 도구나 이모티콘 생성 등 독립된 기능에 AI를 접목하는 방식을 택해 왔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구글,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자체 챗봇을 디바이스에 내장하기 시작하면서 애플도 전략을 바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용자들이 이미 대화형 AI 기능에 익숙해진 상황에서 이 흐름을 피해 가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의 대화형 시리 기능은 올 6월 열리는 애플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에서 처음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기능 출시는 올 하반기(7∼12월)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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