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근 전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이 25일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특별검사 이명현)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5.7.25/뉴스1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및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허태근 전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을 25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허 전 실장은 2023년 7월 30일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채 상병 사망 사건의 초동 수사 결과를 보고하는 자리에 배석했던 인물이다.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오전 “채 상병 사망 사건 직권남용 혐의와 관련해 허 전 실장을 참고인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은 허 전 실장을 상대로 당시 이 전 장관에게 어떤 방식으로 보고가 이뤄졌는지, 이후 사건을 경찰에 이첩하지 않고 언론 브리핑을 취소하도록 한 이 전 장관의 지시 배경 등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보고 다음 날인 7월 3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가안보실 회의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피의자로 경찰에 이첩된다는 보고를 받고 격노한 사실이 알려졌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의 지시 배경에 대통령실의 기류가 영향을 미쳤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특검은 28일 박진희 전 국방부 장관 군사보좌관도 참고인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박 전 보좌관은 지난해 7∼8월 채 상병 사망 사건을 수사하던 국방부 조사본부에 “혐의자를 6명으로 했는데, 2명만 하는 게 맞지 않느냐”는 취지의 지시를 ‘장관의 뜻’이라며 전달한 당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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