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선거 최대 승자 ‘참정당’…“정치적 올바름 공격해 보수 결집”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7월 22일 14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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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중도화로 생긴 우파 공백 메워”
소셜미디어 활용한 ‘공중전’서도 두각

[도쿄=AP/뉴시스]
[도쿄=AP/뉴시스]
지난 20일 치러진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우익 성향의 신흥 정당인 ‘참정당’이 최대 승자로 떠오르며 주목받고 있다.

당초 참의원 내 2석에 불과했던 참정당은 이번 선거에서 지역구 7석, 비례대표 7석을 확보해 총 14명을 당선시켰다.

선거 대상이 아니었던 1석까지 합하면 모두 15석으로 참정당은 예산이 필요하지 않은 법안을 단독으로 제출할 수 있는 정당 지위를 얻게 됐다.

참정당은 이번 선거에서 ‘정치적 올바름’(PC·Political Correctness)에 회의적인 보수층을 적극 공략했다. 정치적 올바름은 인종·성·성적 지향·종교 등의 차이를 구실로 차별적이고 편견이 담긴 언어를 쓰지 말자는 신념이나 정치·사회 운동을 뜻한다.

산케이신문은 “참정당은 코로나 백신 정책의 검증이나 외국인 수용 억제 등의 주장을 펼쳐왔다”며 “이번에 내건 ‘일본인 퍼스트’도 그 연장선상”이라고 풀이했다.

국제정치 분석가 와타세 유야(渡瀬裕哉)는 “자민당이 리버럴화되면서 정치적 올바름에 반발하는 이들이 참정당으로 이동했다”고 지적했다.

요시다 도오루(吉田徹) 도시샤대 교수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칼럼에서 “이시바 시게루 정권의 중도화로 생긴 우파 공백을 참정당이 메웠다”며 “부모 간병, 자녀 양육비, 낮은 임금 등 현역 세대의 불만이 제3정당 지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요시다 교수는 또 “외국인이 희생양이 됐다”며 “표를 얻기 위해 외국인 문제를 쟁점화한 이상 앞으로도 (이 쟁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번 선거는 향후 정치 구도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참정당은 소셜미디어(SNS)를 적극 활용한 ‘공중전’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애초 창당 자체가 유튜브를 통해 이뤄졌다. 2020년 ”투표할 정당이 없다면 우리가 만들자“는 구호 아래 가미야 소헤이 대표 등 5명이 유튜브를 통해 2800여명을 모으며 참정당을 결성했다.

가미야 대표는 2010년부터 ‘자학사관 탈피’를 내건 초당파 지방의원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기반을 넓혀왔다.

실제 NHK 등 주요 방송사가 투표일에 실시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비례대표 투표에서 ‘SNS·동영상 사이트’를 가장 참고했다고 답한 유권자 중 29%가 참정당을 지지했다. 이는 국민민주당보다 10% 이상 높은 수치다.

온라인 전략뿐 아니라 오프라인 조직력 강화도 병행했다.

2022년 참의원 선거 이후 전국 지부 설립에 나선 참정당은 2023년 통일지방선거에서 100명의 지방의원을 배출했고, 전국 47개 도도부현에 총 287개의 지부를 구축했다.

같은 날 열린 나라시의원 선거에서는 참정당 후보가 최다 득표로 당선돼 지역 기반도 입증했다.

2023년 말 기준 참정당의 당원 수는 약 7만5000명에 달한다. 국민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참정당은 단지 인터넷에만 강한 정당이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조직력이 탄탄한 위협적 존재“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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