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버스터 탑재한 B-2 폭격기, 美 본토 떠나 이동 중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22일 0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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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3폭격대대 소속 B-2 폭격기가 ‘폭탄의 아버지’로 불리는 GBU-57을 투하하는 훈련 장면. 미 공군이 2017년 10월 공개한 영상이다.화이트먼 공군기지 홍보 영상 캡처
제393폭격대대 소속 B-2 폭격기가 ‘폭탄의 아버지’로 불리는 GBU-57을 투하하는 훈련 장면. 미 공군이 2017년 10월 공개한 영상이다.화이트먼 공군기지 홍보 영상 캡처
초대형 ‘벙커버스터’(GBU-57) 폭탄 탑재가 가능한 미국 B-2 스텔스 폭격기 여러 대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본토를 떠나 이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 로이터통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서 B-2 스텔스 폭격기들이 이륙해 태평양 미국령 괌을 향하고 있다. 일부 구간에서는 공중급유기 6대도 동반된 것으로 파악됐다.

B-2 폭격기는 3만 파운드(약 13.6톤) 규모의 ‘벙커버스터’ 폭탄(GBU-57)을 탑재할 수 있는 유일한 항공기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 폭탄을 이용해 이란의 지하 핵시설인 ‘포르도(Fordo)’를 타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백악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할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이란 핵시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미국이 참여할지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인 20일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전면 중단하지 않으면 이스라엘의 공습을 지원할 것이며, 이에 대한 최종 결정을 2주 안에 내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 시점에서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 군에 군사 개입 여부를 공식 통보하지 않았지만, 이스라엘 국방 관계자들은 “미국이 전쟁에 참전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미 준비에 착수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만 NYT는 “폭격기 이동이 반드시 공격 결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미군은 종종 실제 투입 여부와 무관하게, 대통령에게 다양한 군사적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전략 자산을 사전에 배치하곤 한다. 또 이번 B-2 이동이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기 위한 압박 수단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은 자국 핵 프로그램이 민간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할 가능성을 자국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 기디온 사르 외무장관은 21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이란의 핵무기 개발 능력이 2~3년 후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포르도를 포함한 주요 핵농축 시설은 아직 파괴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 국영 메흐르통신을 통해 “그 어떤 상황에서도 핵 활동을 완전히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미국의 핵 포기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협상과 협력의 준비는 돼 있지만,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적 대응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미국#이란#이스라엘#벙커버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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