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5개월 걸쳐 중-북부 장악 계획
팔 주민 100만명 강제이주도 포함
트럼프 “점령, 이스라엘에 달려” 용인
이, 초정통파 유대교 징집 본격화
이스라엘군이 6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인근에서 탱크를 동원한 군사 훈련을 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7일 안보 내각 회의를 열고 5만 명의 병력을 투입해 가자지구를 완전 점령하는 계획을 논의하기로 했다. 가자지구=AP 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점령을 위한 대규모 군사작전에 돌입할 계획을 마련했다고 이스라엘 언론들이 6일 전했다. 여기엔 이스라엘군 5개 사단 5만여 명의 병력을 투입해 팔레스타인 주민 100만 명을 강제 이주시키는 방안도 포함됐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이스라엘 내각은 가자지구 남부의 일부 난민 캠프를 제외한 전 지역을 단계적으로 점령하는 방안을 7일 논의한다. 이날 논의한 가자지구 점령계획은 4, 5개월에 걸쳐 5만 명의 병력을 투입해 가자 중·북부 지역을 장악한다는 내용이다. 이어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가자 남부 마와시(인도주의 지역)의 난민 거주지로 이주시킨다는 계획이다. 점령 대상 지역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주민은 약 100만 명으로, 전체 가자 주민(210만 명)의 절반에 육박한다.
앞서 5일 네타냐후 총리 등 안보 내각과 군 수뇌부가 가자지구 점령과 관련된 작전 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서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의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다며 점령 작전에 반대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작전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가자 점령 계획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라고 미 정부 관리를 인용해 6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2일 공개한 영상에서 이스라엘 인질이 자신의 무덤을 파는 듯한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이스라엘의 가자 재점령 여부는 전적으로 이스라엘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네타냐후 총리의 점령 계획을 용인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군 복무 반대 시위 벌이는 하레디 지난해 6월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초정통파 유대교도인 하레디 남성이 수갑을 찬 채 군복무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예루살렘=AP 뉴시스한편 이스라엘에선 초정통파 유대교도인 하레디 징집이 본격화되고 있다. 6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하레디로 구성된 군부대 하스모네안 여단이 7개월간 전투훈련을 받았고 조만간 실전에 배치될 예정이다. 그간 하레디는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병역을 면제받아 왔다. 하지만 가자전쟁 장기화 등으로 병력이 부족해지자 징집 대상이 됐다. 이스라엘 정부에 따르면 18∼24세의 하레디 청년 약 8만 명 중 2700명이 입대를 마쳤다.
하지만 하레디를 포함해 이스라엘 강경 보수 진영에선 하레디 징집을 결정한 네타냐후 정권에 대한 불만도 크다. 일각에선, 하레디 징집이 이스라엘 보수 진영에서 계속 논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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