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가자 ‘기근’ 선포 예정”…식량불안 최고단계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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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 가자시티에 22일 선포할 듯…‘기드온의 전차 2’ 작전 지역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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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연계 단체가 전쟁으로 황폐화한 가자 지구 내에서 식량 불안 최고 단계 경고인 ‘기근’을 공식 선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21일(현지 시간) 유엔 산하 기관 및 비정부기구(NGO) 등이 지원하는 통합식량안보단계분류(IPC)가 가자 지구 거점 도시인 가자시티에 식량 불안 최고 단계(5단계)에 해당하는 ‘기근(Famine)’을 선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IPC는 세계 각지의 식량 불안 상황을 정상(Minimal), 경고(Stressed), 위기(Crisis), 비상(Emergency), 기근(Famine) 등 총 5단계로 나눈다. 기근은 기아, 사망, 급성 영양실조 등이 발생하는 극도의 식량 부족 상태를 일컫는다.

2004년 설립 이래 IPC가 기근을 선포한 사례는 2011년 소말리아, 2017년 남수단, 2020년 남수단, 2024년 수단 등 총 4건뿐이다. 모두 전쟁과 그 여파를 겪은 곳들로, 가자 지구에도 기근이 선포되면 역대 다섯 번째가 된다.

IPC는 특정 지역의 가구 최소 20%가 극심한 식량 부족과 기아·빈곤에 시달리고 5세 미만 아동 30% 이상이 급성 영양실조를 겪으며, 인구 1만 명당 매일 최소 2명이 사망하는 등 요건을 충족할 경우 기근 상황에 처했다고 판단한다.

보도에 따르면 IPC는 그간 가자 지구 내 일부 지역에서 기근 상황이 임박했다고 경고해 왔다. 그러나 실제 데이터 수집이 어렵다는 점 때문에 기근을 공식 선언하지는 않았다. 기근 선언은 22일 이뤄질 것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가자시티는 최근 이스라엘이 ‘기드온의 전차 2’ 작전을 개시하고 지상 공격에 착수한 지역이다. 가자 북부 최대 도시로, 이스라엘은 이곳이 하마스 군사·통치 근거지라는 판단하에 그 근절을 통한 자국 안보 확보를 명분으로 삼고 있다.

IPC가 실제 기근을 선포할 경우 이미 국제사회 여론의 압박을 받는 이스라엘에는 한층 더 부담이 될 전망이다. 텔레그래프는 IPC의 기근 선포가 “가자 지구에서의 기근 창궐을 지속해서 부인한 이스라엘 정부를 격분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IPC는 “22개월의 끊임없는 분쟁 여파로 가자 지구에서 50만 명 이상의 주민이 기아와 빈곤, 사망이라는 재앙적인 상황에 직면했다”라며 현 상황이 계속되면 9월 말까지 가자 중부 데이르 알발라흐와 남부 칸유니스 등지로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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