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국가안보회의 조직 축소 시동… 수백명 감축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24일 13시 25분


코멘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안보위원회(NSC)의 인력과 예산을 감축하는 등 조직 축소에 시동을 걸었다고 현지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과 영국 가디언 등은 트럼프 대통령은 NSC의 규모를 축소하면서 직원을 해고하거나 정부 기관에서 파견된 직원을 원대 복귀 지시하는 등 대규모 개편안을 지시했다고 내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해직 통지는 23일 지정학적 리스크 감시와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에게 가장 먼저 통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해직 통지를 받은 직원의 상당수는 완전히 해고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정부 조직으로 이동 발령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들은 이 같은 조치가 조직 축소의 시작으로 보이며, 앞으로 더 많은 직원들이 떠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 대로 조직 축소가 진행되면 395명인 현재 직원 수는 50여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부서 간 통폐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가디언은 “최근 라틴아메리카 업무를 총괄하는 핵심 직책은 NSC 정규직으로 채워지지 못 했다”며 “아프리카 업무 담당과 NATO 등 다자간 기구 담당 부서도 통폐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NSC 조직 축소는 마이크 월츠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퇴출된 직후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후임을 맡으면서 계획된 것으로 전해졌다. 월츠 전 안보보좌관은 미국 정부의 안보 핵심 요인들이 모인 모바일 메신저 채팅방에 실수로 언론사 편집국장을 초대해 군사작전 관련 기밀이 새 나가면서 해임된 바 있다.

NSC가 가졌던 권한은 국무부, 국방부 등 다른 부서들로 분산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NSC에 배정되던 예산도 큰 폭으로 삭감될 수 있다고 현지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