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LA 군투입에…뉴섬 주지사, 법원에 긴급 가처분 신청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6월 11일 07시 45분


코멘트

“법원이 즉각 불법 행위 중단시켜야”

사진은 뉴섬 주지사가 지난해 3월 21일 LA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2025.06.11 로스앤젤레스=AP 뉴시스
사진은 뉴섬 주지사가 지난해 3월 21일 LA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2025.06.11 로스앤젤레스=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불법 이민 단속 반대 시위 진압을 위해 군병력을 투입하기로 한 가운데,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10일(현지 시간) 법원에 긴급 가처분 신청을 했다.

폴리티코, AP통신 등에 따르면 뉴섬 주지사는 이날 오전 11시께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법원에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하는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서도 가처분 소송 사실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을 미국 시민들에게 대항하도록 하고 있다”며 “법원을 즉각 이 불법 행위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섬 주지사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방위군에게 이러한 명령을 내린 것은 법적으로 위반 사항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변호사들은 최소 24시간의 답변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CNN에 따르면 캐런 배스 LA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하겠다”며 대응을 시사했다.

배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방위군 등 투입을 멈추라고 말하겠다며 “여기는 이민자의 도시라고 말하겠다. LA의 경제를 파괴하고 싶다면 이민자를 공격하라고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연락을 시도하지는 않았으나 “행정부 내부, 행정부와 가까운 사람들과 계속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일 뉴섬 주지사는 주지사 동의 없는 주 방위군 투입은 위헌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해병대 700명과 주방위군 2000명을 추가 배치했다. 투입된 주방위군은 4000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뉴섬 주지사가 추가로 가처분 신청을 한 셈이다.

뉴섬 주지사는 일방적인 주방위군 투입이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주장하며, 반발해왔다. 민주당 주지사들도 주방위군 동원이 권력 남용이라고 비판했다.

주지사 동의 없이 대통령이 주방위군을 투입한 것은 1965년 린든 존슨 대통령 이후 60년 만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주방위군, 해병대 투입에 대해 “우리 경찰관들을 공격하는 폭도, 약탈자, 깡패들에게 우리가 아무데도 가지 않을 것임을 똑똑히 알려주기 위해 이것(파병 기간)은 60일간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LA에서는 현재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강경 반(反)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 6일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상업 지구에서 기습 단속으로 100여 명의 불법이민자를 체포한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시위로 번졌다.

시위대는 지난 8일 한때 LA지역 일부 도로를 점거했으며, 일부 시위 참가자는 대형 쓰레기통을 불태우거나 경찰관에게 돌을 던지기도 했다. LA 다운타운에서는 택시 두 대가 그래피티에 뒤덮이고 불에 타는 사건도 발생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