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안보실장 美 도착…“관세협상 중요 국면, 고위급서 대응”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7월 7일 01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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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첫 장관급 방미…관세협상 지원
방위비 협상 연계도 배제 안해…“서로 영향”
“조속한 한미 정상회담 공감대…구체화 협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상호관세 유예조치 만료가 임박한 상황에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6일(현지 시간) 워싱턴DC에 도착했다.

위 실장은 이날 미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며 특파원들과 만나 “(통상)협상이 중요 국면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더 고위급에서 관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있다. 각료들이 자리를 잡지 못했기에 저라도 와서 대응하는게 맞다 판단해서 왔다”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장관급 인사가 워싱턴DC를 방문한 것은 위 실장이 처음이다. 위 실장은 오는 9일까지 머무르며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 고위인사들을 만난다. 한미 안보 문제와 통상 현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상호관세 유예 만료 직전 방문한 만큼 통상 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 상호관세 유예조치는 9일 오전 0시1분 만료된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전날부터 워싱턴DC에서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나 유예조치가 연장될지, 상호관세가 그대로 적용될지 등 불투명한 상황이다.

위 실장은 이번 방미기간 대통령실 차원에서 중요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는 “제가 와 있는 동안 그런 판단이 있기보다는, 저도 협의를 하고 그것을 가지고 그 다음 단계를 생각해봐야 될 것이다”고 답했다.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 관세 협상에 적극적으로 관여해온 인사는 아니지만,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겸하고 있는 만큼 한미 협상에 충분히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위 실장은 “안보보좌관은 관계 전반을 다룬다. 통상, 무역 할 것 없이 전반을 다루기에 얘기를 한다면 (관세 문제를 포함해) 관계 전반이 다뤄진다고 봐야한다”며 “저도 통상 협상 전면에 나서지는 않지만, 그 일에 관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관세 협상에 한미 동맹관계가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라 보느냐는 질문에는 “협의를 해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일 한미 관세협상에 대해 “아직까지 쌍방이 정확하게 뭘 원하는지가 명확하게 정리되지 못한 상태”라고 표현했으나, 위 실장은 “서로 협의가 좀 진행됐기에 입장들이 조금 더 명료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미국대로 어떤 판단을 하려는 국면이고, 우리도 거기 대응해 판단을 해야하는 때”라며 “그래서 중요한 국면이라고 말씀드렸다”고 부연했다.

정부는 관세 협상에서 방위비 문제가 함께 다뤄지는 상황도 배제하지 않는 모습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방위부담을 줄이기 위해 동맹국들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지출 비중을 5%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위 실장은 방위비 문제도 이번에 논의할 것이냐는 질문에 “여러 이슈들이 협의의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관세 협상과 연계될 가능성을 묻자 “다양한 이슈들이 서로 얽혀있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조율도 이번 방미 기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위 실장은 “조속히 하자는 공감대는 있고, 더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아직 그 단계까지는 와 있지 않고, 협의를 진행해 봐야한다”고 말했다. 대략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단계는 아직 아니다”고 답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당부사항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저를 보내신 것이니, 거기에 여러 뜻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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