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신당 창당 선언을 “터무니없는(ridiculous) 일”이라고 일축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간) 뉴저지에서 워싱턴DC로 향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길을 잃었지만, (미국 정치는) 항상 양당체제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3당을 창당하는 것은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라며 “(3당 체제는) 발전된 것처럼 보이지만, 3개 정당이 제대로 기능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머스크를 겨냥해 “우리는 공화당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오늘 여러분들의 자유를 되찾기 위해 ‘아메리카당(America Party)’이 창당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독립기념일이었던 전날 “양당제로부터의 독립을 원하느냐”라며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에는 약 125만명이 참여해 65.4%가 찬성표를 던졌다.
그는 “이것(양당제로부터의 독립)을 실행하는 방법은 상원 의석 2∼3석과 하원 선거구 8∼10곳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매우 근소한 의석수 차이를 고려할 때 그것은 논쟁적인 법안에 결정적인 표가 되기에 충분할 것이며 진정한 국민의 의지를 반영하도록 보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통한 의회 입성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양당 세가 팽팽한 상·하원에서 일정 의석을 확보해 캐스팅보트(가부 동수시 결정권을 갖는 의장 또는 제3세력)를 쥐겠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매우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감세법안(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며 갈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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