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日 관세 25% 서한대로 갈 듯” 무역협상 난항 시사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관세부과 2주앞 주요국 압박 강화
“인도와 합의 근접-EU도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16일(현지 시간) 다음 달 1일부터 일본에 예정대로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할 뜻을 밝혔다. 다만 인도와는 통상 합의에 가까워졌으며 유럽연합(EU)과도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공개했다. 상호관세 부과 시점을 약 2주 앞두고 주요국을 대상으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살만 빈 하마드 알 칼리파 바레인 왕세자와 회담하는 자리에서 취재진에게 “일본과 협상하고 있지만 아마도 일본과는 서한대로 갈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과 더 넓은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이달 말까지 일본과 합의를 도출할 여지가 낮아 앞서 일본에 서한으로 통보한 25%의 상호관세를 그대로 다음 달 1일부터 부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에도 “일본은 절대 시장을 열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서한대로 갈 것으로 보인다. (일본과 달리) 한국은 (시장 개방) 의향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앞서 7일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올 4월 책정한 상호관세율(24%)보다 1%포인트 높은 25%의 관세율을 일본에 통보했다. 현재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20일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다. 유권자 반발을 의식해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요구하는 농산물 시장 개방 등을 수용하기 어려운 상태다. 다만,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 ‘미국의 날’ 행사 참석을 위해 방일하는 것을 계기로 미일 관세 협상에서 진전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리얼아메리카보이스 인터뷰에서 “인도와 무역 합의에 매우 근접했고 EU와도 거래를 성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영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이어 조만간 합의를 도출할 국가가 더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EU가 거칠게 굴었지만 이젠 매우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그들은 합의를 원하고 있으며 이 협상은 우리가 수년간 맺어온 것과 크게 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와 유럽에 각각 26%, 30%의 상호관세를 통보했다.

또 블룸버그통신은 17일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성사와 무역 합의 등을 위해 최근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다음 달 12일 종료되는 중국과의 ‘관세 휴전’을 연장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상호관세#무역 합의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