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협상 연장 없다…인도, 25%에 페널티까지 물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30일 21시 13분


코멘트

‘8월 1일 마감’ 못박고 “미국 위한 엄청난 날”
우방국이지만 양보 않고 협상 끄는 인도 향해
“짜증나는 비관세 장벽 때문에 엄청난 무역적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5.06.26 헤이그=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월 1일을 관세 협상의 ‘데드라인(마감 시한)’이라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현재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인도에 대해선 내달 1일부터 25%의 관세에 더해 추가 페널티까지 물리겠다고 했다.

30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8월 1일 마감일은 마감일이다. 이것은 확고하다(IT STANDS STRONG). 연장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적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협상 시한을 연장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이를 일축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을 위한 엄청난 날이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에 대한 관세 협상 입장도 밝혔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인도는 8월 1일부터 25%의 관세, 플러스 그보다 더한 페널티를 물게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는 우리의 친구이지만 수년 동안 인도와의 거래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왜냐하면 인도는 관세가 세계에서 가장 높고, 가장 완고하고(strenuous) 짜증나는(obnoxious) 비관세 장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우리는 인도에 대해 엄청난 무역 적자를 겪고 있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인도는 항상 러시아로부터 군사 장비의 대부분을 구매해 왔으며, 모두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살육을 멈추기를 원하는 시기에 중국과 함께 러시아의 최대 에너지 수입국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8월 1일, 미국을 위한 멋진 날!!!”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관세 협상 중인 인도는 몇 달 째 ‘타결 임박설’이 흘러나왔지만 미국과의 입장차는 좀처럼 좁히지 못했다. 인도 측이 최대한 유리한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국의 이익을 지키는 방향을 고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2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미국을 방문하는 등 우호적 분위기를 만들려 애썼지만, 관세 협상에 있어서는 양보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간)에도 인도에 최대 25%의 관세 부과를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SNS 글에서 ‘짜증나는 비관세 장벽’, ‘중국과 러시아의 최대 에너지 수입국’ 등 표현을 쓴 것은 인도에 대한 분노를 밝힌 동시에 타협은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국 무역대표부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는 미국산 제품에 평균 17% 관세를 부과했다.

이는 세계 주요 경제 대국들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반면, 미국은 인도산 제품에 평균 3.3%의 관세를 부과했다.

지난해 미국은 인도와의 상품무역에서 457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기재부 대변인실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의 통상 협의가 미국 재무부에서 오는 31일 오전 9시45분(현지시간)에 이뤄진다. 한국 시간으로는 31일 오후 10시 45분이다. 미국과의 무역합의 성사 여부를 가늠하는 ‘최후의 담판’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관세협상#연장#인도#관세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