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미국백악관 인스타그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가 미국에 3000억 달러(약 416억 원)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TSMC는 관련 사안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6일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NBC ‘스쿼크 박스’에 출연해 “TSMC가 애리조나주에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생산 시설을 세울 것”이라며 “투자 규모는 총 3000억 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TSMC는 현재 애리조나에 1공장을 운영 중이며 2공장과 3공장은 각각 2028년, 2030년에 가동될 예정이다. 이번 투자로 새로운 3개의 공장과 2개의 패키징 시설 및 연구 센터가 미국에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투자 발표 이후 TMSC의 미국 주식시장 주가는 전날 대비 2.73% 떨어진 232.47달러에 마감했고 대만 증권거래소에서의 주가 역시 2.17% 하락한 1125대만 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번 TSMC 미국 투자로 미국이 대만에 부과하는 관세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은 반도체 경쟁국인 일본과 한국의 15% 관세보다 높은 20% 관세를 대만에 적용하고 있다.
TSMC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언론의 질의에 답변을 거부했다. 사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뒤 TSMC 주가는 소폭 하락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관세를 “다음 주 정도 내에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과 일본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에서 15%의 대미 관세를 확정했다.
반도체 경쟁국인 대만도 15%를 요구했지만 20%로 확정됐다. 대만은 미국에 4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일본보다 높은 관세율을 받았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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