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알래스카 회담은 ‘상 차리기’… 우크라 등 포함 두번째 회담서 합의”

  • 동아일보

코멘트

푸틴과 정상회담 하루 앞두고
‘이번 회담은 징검다리’ 내비쳐
성과 불발 대비 사전포석 분석

푸틴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15일(현지 시간) 알래스카 정상회담에 대해 “후속 회담을 위해 상을 차리는 것(set the table)”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회담이 성공하지 못할 확률이 25% 정도”라며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앞서 이번 회담을 일종의 “탐색전”이라고 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미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러 정상회담이 끝나면 그다음 단계의 협상을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그는 이날 폭스뉴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선 이번 정상회담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추가한 3자 회담이나, 유럽 정상까지 추가한 다자 회담을 ‘세팅’하는 자리라고 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 등이 함께할 두 번째 회담이 “합의를 하는 회담”이고 “매우,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3자 회담이 열리면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이나 종전 합의도 가능하다는 견해도 내놨다. 그 단계까지 진행되면 “어느 정도 경계와 땅 등에서 주고받기가 있을 수도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영토 양보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15일 미-러 정상회담을 일종의 징검다리로 보고, 향후 3자 회담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첨예하게 맞서는 영토 분할 등 핵심 사항을 집중 논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번 회담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직면할 비판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우크라이나가 협상에서 배제됐다는 국내외 비판을 의식해, 트럼프 대통령이 3자 회담의 중요성을 확인한 거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러시아 고위 관료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히 정력적이고 진지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높게 평가했다. 또 미국과 새 군비통제 조약 논의에 착수할 의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지금껏 트럼프 대통령에게 효과를 발휘한 ‘아첨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기분을 맞춰 주며 경제협력을 내세워 종전 협상을 러시아에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알래스카 회담#도널드 트럼프#블라디미르 푸틴#우크라이나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