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민자 단속요원 파격 채용 “보너스 최대 7000만원”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18일 14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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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당시 징병 광고 ‘엉클샘’까지 등장
“美 침입한 범죄자 내쫓기 위해 당신이 필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더는 핵 개발에 나서지 않을 것이며, 내주 이란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5.06.26. [헤이그=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더는 핵 개발에 나서지 않을 것이며, 내주 이란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5.06.26. [헤이그=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추방을 위해 주무 부처인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 채용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채용을 위해 최대 6만 달러(약 8400만 원)의 학자금 대출 탕감, 최대 5만 달러(약 7000만 원) 사이닝 보너스(계약에 따른 일회성 인센티브), 연령 제한 폐지 등 파격적 조건도 제시했다고 전했다.

ICE 직원들의 연봉 또한 상당히 높은 편이다. 수사관은 연 최대 14만4031달러(약 2억164만 원), 추방 집행 담당관은 연 최대 10만1860달러(약 1억4260만 원)를 받는다. 뉴욕과 시카고 경찰의 신입 연봉이 각각 6만1000달러(약 8540만 원), 6만2000달러(약 8680만 원)임을 고려하면 훨씬 많은 돈을 받는 셈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이민 단속 예산으로 연 1500억 달러(약 210조 원) 이상을 확보한 상태다. 이 중 적지 않은 돈이 직원 채용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높은 연봉, 후한 인센티브 등으로 ICE 직원이 되겠다는 사람도 넘쳐난다. 국토안보부는 지난달 14일~이달 13일까지 한 달 동안에만 11만 명이 넘는 지원자가 있었다고 공개했다. 현재 대형 철물점에서 일하지만 ICE에 지원했다는 한 구직자는 WSJ에 “철물점 급여로는 학자금 대출을 갚기 힘들다”며 ICE 직원이 되면 금전적 스트레스가 훨씬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구직자의 ‘애국심’에도 호소하고 있다. ICE는 제 1,2차 세계대전 당시 징병 포스터에 등장했던 ‘엉클 샘’ 이미지를 다시 활용해 ICE 직원이 되라고 호소하고 있다. ICE 채용 웹사이트에도 “미국이 범죄자와 약탈자들에게 침입당했다. 그들을 내쫓기 위해 당신이 필요하다”는 글이 등장했다.

국토안보부는 이미 은퇴한 ICE 직원의 재취업 또한 적극 독려하고 있다. 또한 업무가 비슷한 미 전역의 경찰관들에게도 이메일을 보내 경력직 채용에 도전하라고 권유한다. 직원을 잃을 위기에 처한 일부 지역의 경찰 당국은 ICE의 이 같은 시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플로리다주 한 경찰은 ICE의 ‘직원 가로채기’ 시도는 “정당하지도 않고 전문적이지도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만 인력 채용 확대에도 불구하고 불법 이민자 단속의 성과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이다. 올해 상반기(1~6월) ICE가 추방한 불법 체류자는 총 14만4000명.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 같은 기간(13만6854명)보다 소폭 늘었다.

#불법 이민자#도널드 트럼프#이민세관단속국#보너스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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