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약 3시간 앞두고 한국에서 사업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숙청이나 혁명처럼 보인다(WHAT IS GOING ON IN SOUTH KOREA? Seems like a Purge or Revolution)”는 글을 올렸다.
이어 “우리는 이런 상황에는 거기서 사업을 할 수 없다”며 “오늘 백악관에서 (한국의) 새 대통령과 만난다. 이 일에 대한 여러분의 관심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숙청”, “혁명” 발언은 12·3 비상계엄 이후 진행되고 있는 특검과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 수사 등의 상황을 빗댄 것으로 해석된다. “사업을 할 수 없다”는 발언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협상이 매끄럽게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한국을 고강도로 압박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은 한미 정상회담을 3시간가량 앞둔 상황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밝힌 첫 발언이기도 하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에 대미 투자펀드에 대한 직접 투자 확대, 쌀 시장 추가 개방, 30개월령 이상 소고기 수입 등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양측의 합의가 원만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제가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계정인지 확인해봐야겠다. 페이크 뉴스(가짜 뉴스)들이 국내에도 뜨고 있는 상황”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마가(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로 불리는 트럼프 핵심 지지층 가운데 강경 우파 인사들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극우 성향 인플루언서 로라 루머는 6월 대선 직후 엑스(X·옛 트위터)에 “대한민국은 편히 잠드소서(RIP South Korea)…공산주의자들이 한국을 장악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미국보수연합(ACU) 등에서 활동하는 고든 창 변호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글을 공유하며 “감사합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게시글을 올리기 전 “한국의 민주주의가 죽어가고있다. 이 대통령을 제거하자!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자유를!”이라는 글도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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