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워싱턴=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한미 정상회담 3시간 전 12·3 비상계엄과 관련한 특검 수사에 대해 공격하는 발언을 쏟아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의 설명을 들은 뒤 “오해일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에게 “정보당국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있다. 한국의 교회 압수수색이 있었다고 들었다. 사실이라면 유감”이라며 특검의 압수수색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대한민국은 친위 쿠데타로 부터 회복된지 얼마 안됐다. 국회가 주도하는 특검에 의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미군을 직접 조사한 게 아니고 그 부대 안에 있는 한국군의 통제시스템을 확인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오해일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도 “하지만 소문이 존재하니 관련해 얘기할 것. 문제가 잘 해결될 것이라 믿는다”고 답했다.
앞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약 3시간 앞둔 시점에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숙청이나 혁명(a Purge or Revolution)처럼 보인다”며 “우리는 거기서 사업을 할 수 없다”는 글을 올렸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새 정부가 잔혹하게 교회를 압수수색했다고 들었다. 심지어 우리 군 기지(미군기지)에 들어가서 정보를 수집하기도 했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이는 주한미군과 한국 공군에 함께 사용하는 경기 평택 오산기지와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대한 특검의 압수수색을 가리킨 발언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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