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지지부진한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협상을 두고 “이 전쟁이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에 불리한 조건의 종전 협상은 원치 않는다는 뜻도 밝혔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중재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측에 ‘빠른 종전을 위해 2022년 2월 전쟁 발발 후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를 포기하라’는 식으로 압박하는 것에 분명한 반대 의견을 밝힌 셈이다.
메르츠 총리는 이날 공영 방송 ZDF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안에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희망’을 포기하진 않지만 ‘환상’도 갖지 않는다”며 “가능한 한 빨리 전쟁을 끝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의 항복’이라는 대가를 치르면서까지 끝내려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답했다.
메르츠 총리는 같은 달 1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과 미국 워싱턴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만남이 2주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후에도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려는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모든 전선에서 공세도 강화하고 있다.
다만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종전 후 우크라이나에 “유럽 주요국이 구성한 안전보장군을 배치하는 계획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종전 희망을 거두지 않았다. 그는 백악관 회동 당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미국의 군사 지원에 대한 언급도 들었다고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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