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묵시록’ 패러디한 트럼프 “시카고를 청소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8일 11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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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범죄 언급하며 군대 투입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영화 ‘지옥의 묵시록’을 패러디한 밈을 올려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주방위군 투입 계획을 시사했다. 트럼프 트루스소셜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영화 ‘지옥의 묵시록’을 패러디한 밈을 올려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주방위군 투입 계획을 시사했다. 트럼프 트루스소셜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화 ‘지옥의 묵시록’을 패러디하며 일리노이주 시카고시에 대한 이민자 단속과 군 병력 투입을 시사했다.

6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나는 아침에 맡는 추방의 냄새를 좋아한다. 시카고는 왜 그것(국방부)을 전쟁부라 부르는지 알게 될 것”이라는 글을 적었다.

그는 또 ‘치포칼립스 나우’(ChipocalypseNow)라는 글이 적힌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를 올렸다. 이는 영화 지옥의 묵시록(ApocalypseNow)의 원제와 시카고(Chicago)를 결합한 표현으로 보인다. 지옥의 묵시록은 베트남 전쟁의 참혹상을 다룬 영화다.

해당 사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글라스와 군복을 착용한 채 영화 속 주인공인 빌 킬고어 대령을 묘사한 듯한 모습이 담겼다. 그 뒤의 배경에는 시카고로 추정되는 도시 상공에 군용 헬기가 떠 있었고, 해변과 도심은 불길에 휩싸인 모습이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미 국방부를 전쟁부로 개명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또 미 국방부 웹사이트 이름도 ‘미국 전쟁부(U.S.DepartmentofWar)’로 변경했다.

이 같은 게시물이 올라오자 JB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미국 대통령이 미국 도시와 전쟁을 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이것은 농담도, 정상적인 일도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이어 “트럼프는 강자가 아니라 겁먹은 자일 뿐이며 일리노이는 독재자에게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브랜던 존슨 시카고 시장도 “대통령의 위협은 국가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위”라며 “그는 우리 도시를 점령하고 헌법을 훼손하려 한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서로와 시카고를 보호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전쟁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며 반박했다.

채널A 현장영상 갈무리
채널A 현장영상 갈무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결승전 관람을 위해 백악관에서 출발하기 전 ‘시카고와 전쟁을 벌이려는 건가’라는 취재진의 질의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전쟁을 일으키지 않을 것. 그건 가짜뉴스다”라고 해명했다.

기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트럼프 대통령은 “조용히 들어! 그래서 넌 2류야”라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도시를 청소할 것”이라며 “주말마다 5명의 사람을 죽이지 않도록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그건 전쟁이 아니라 상식이다”라고도 했다.

‘범죄율이 높은 도시나 공화당 주가 있는데 왜 시카고와 보스턴에 군대를 배치하느냐’ 취재진의 질문에는 “지난 주말 시카고에서 몇 명이 사망했는지 아느냐”라며 반문했다.

그는 “지난주 시카고에서 8명이 사망하고 74명이 부상을 입었다”며 “그보다 더 심각한 일이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시카고#군투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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