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외국기업, 기술자 합법 입국해 美근로자 교육시켜야”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8일 09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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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장 불법체류자 구금 관련해 언급
“외국 투자 환영하나 이민법 존중해야
한국과 좋은 관계…악화될 일 없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동아일보D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동아일보DB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에 대한 불법 체류자 단속 사태와 관련해 한국과 관계가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의 미국 비자 문제 해결을 추진할 것이란 취지의 발언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결승전 관람을 위해 뉴욕을 방문하고 워싱턴DC 인근의 앤드루스 합동기지로 돌아온 뒤 기자들과 만나 “배터리든, 컴퓨터든, 선박이든 복잡한 기술을 가진 산업은 외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며 “복잡한 작업을 하도록 우리 인력(미국인)을 훈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에게는 사라진 산업이 많다. 미국인을 다시 훈련해야 한다. 인력을 양성하는 방법은 해당 분야에 능숙한 사람을 불러들여 일정 기간 머물게 하고 도움을 받도록 하는 것”이라며 ”전문가를 불러들여 우리 국민을 훈련시켜서 그들(미국인)이 직접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사태로 한미 관계가 악화될 것으로 보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 정말 좋은 관계다, 알다시피 우리는 (한국과) 방금 무역 협상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도 이번 단속 사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조지아주 현대 배터리 공장에 대한 이민 단속 작전에 따라, 저는 미국에 투자하는 모든 외국 기업들에게 우리나라의 이민법을 존중해 주길 요청한다”며 “당신들의 투자를 환영하며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뛰어난 인재들을 합법적으로 데려와 세계적인 수준의 제품을 생산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미국 정부는 여러분이 이를 신속하고 합법적으로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그 대가로 미국 근로자들을 고용하고 교육해 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비자 문제 처리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기업 소속 근로자가 미국 법인에서 합법적으로 일하기 위해서는 E(상사 주재원이나 투자사 직원), H(임시 근로자), L(일반 주재원) 비자 등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주재원(L1·E2) 비자 취득 조건은 극히 까다롭고 제한적이다. 전문직에 종사하는 외국인에게 주어지는 H-1B 비자가 존재하지만 H-1B 취득은 기본적으로 추첨제(lottery)다. 매년 3월 한시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데다 취득률은 10%가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들(한국)이 말한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 등은 이달 4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조지아주 합작 배터리 공장을 급습해 한국 근로자 약 300여명을 체포했다.

단속 사태 다음날인 5일 트럼프 대통령은 “내 생각에는 그들은 불법체류자였고, ICE는 자기 할 일을 한 것”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불법 체류자#이민 단속#한미 관계#미국 근로자#이민법 존중#비자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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