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커크 암살범, 트랜스젠더 연인과 동거…좌파 이념 분명”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15일 0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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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소속 美유타 주지사 주장

미국 ‘청년 우파’ 찰리 커크를 총격 살해한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의 검거 직후 사진. 출처 FBI
미국 ‘청년 우파’ 찰리 커크를 총격 살해한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의 검거 직후 사진. 출처 FBI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 운동에 앞장선 청년 우파 활동가 찰리 커크의 암살 사건 용의자가 트랜스젠더(성전환자) 연인과 동거 중이라고 공화당 소속 유타 주지사 스펜서 콕스가 밝혔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과 ABC·NBC 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이번 사건 수사에 관여하고 있는 공화당 소속의 콕스 주지사는 이날 인터뷰에서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22)의 동거인이 트랜스젠더라고 공개했다.

콕스 주지사는 “(로빈슨의) 룸메이트는 연인 관계로,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 중인 인물”이라며 “그는 수사 과정에서 매우 협조적이었으며, 이번 일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일부 미국 정치인들은 로빈슨이 커크의 반(反)트랜스젠더 견해를 이유로 그를 암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수사 당국은 로빈슨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해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콕스 주지사는 로빈슨이 현재까지 “(로빈슨의 연인이)당국에 자백하지 않았다”면서 “그는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콕스 주지사는 로빈슨이 “분명히 좌파 이념”을 갖고 있다면서 “그 정보는 그의 주변 사람들, 가족, 친구들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로빈슨은) 분명히 게임을 많이 하고 있었다”며 “친구들이 확인해 준 바로는, 이 사람이 일종의 깊고 어두운 인터넷, ‘레딧 문화’(인터넷 커뮤니티 문화), 이런 다른 어두운 공간들 속으로 깊이 파고들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로빈슨의 정치 성향에 대한 국내외 여론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의 강성 지지층인 극단적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의견과 반(反)트럼프 지지층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콕스 주지사는 로빈슨이 “이 사람이 급진화된 마가 지지자였다면, 나는 그것 역시도 똑같이 말했을 것“이라고 했다.

미 선거 유권자 등록 기록에 따르면 로빈슨은 어느 정당에도 소속돼 있지 않으며, 근래 있었던 최소 두 차례 선거에서 투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커크를 살해한 무기로 현장 근처에서 발견된 소총 탄피와 탄약에는 ”어이, 파시스트! 잡아봐!“(Hey fascist!. Catch!)”라는 문구와 이탈리아 반(反)파시스트 노래를 인용한 것으로 보이는 ‘벨라 치아오’(Bella ciao)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고 수사 당국은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을 두고 로빈슨이 자신의 정치 성향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수사에 혼란을 주기 위한 행위라는 견해 등이 나오고 있다.

로빈슨은 지난 10일 낮 유타주 유타밸리대학 캠퍼스에서 ‘터닝포인트 USA’ 주최 토론회에 참석한 이 단체 대표 커크를 총격으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로빈슨은 미국의 대학 입학시험 ACT에서 상위 1%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아 장학금을 받고 유타주립대학에 입학했다가 한 학기 만에 중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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