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커크 피살후 좌파에 선전포고
밴스, 커크 대신 백악관서 토크쇼… 비서실장 등 핵심 참모들 총출동
反추모 일반인에 대한 공세도 늘어
트럼프는 ‘민주당 텃밭’ 軍투입 확대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찰리 커크 터닝포인트 USA 대표가 생전 진행했던 ‘더 찰리 커크 쇼’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좌익 극단주의를 해체해 진정한 화합을 가져오겠다.”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은 15일(현지 시간) 최근 급부상한 극좌 운동이 미국 청년보수 단체 ‘터닝포인트 USA’의 찰리 커크 대표 암살로 이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폭력을 선동하는 비정부기구(NGO) 네트워크를 추적하겠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의 핵심 실세 참모로 꼽히는 스티븐 밀러 부비서실장도 “찰리의 이름으로 ‘국내 테러 네트워크’를 뿌리 뽑겠다”며 장단을 맞췄다.
찰리 커크10일 커크 암살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진보 진영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일각에선 이미 진보 진영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란 평가도 나온다.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주도로 커크 추모에 반하는 글을 올린 일반인들에 대한 마녀사냥이 횡행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 핵심 참모들은 ‘극좌 테러단체’에 대한 정부 차원의 조치를 천명했다.
● “자원 총동원해 ‘극좌’ 몰아낼 것”
이날 밴스 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더 찰리 커크 쇼’ 진행자로 나섰다. 커크가 생전 진행하던 온라인 토크쇼를 대신 진행한 것. 약 2시간 동안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 방송엔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밀러 부비서실장 같은 백악관 핵심 참모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밴스 부통령은 “소수의 ‘극좌 주변부 미치광이’들이 강력한 세력으로 성장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진보 진영 전반에 대한 적개심을 나타냈다. 그는 “폭력을 선동하는 NGO 네트워크를 추적하겠다”며 “모든 (좌파) 정치운동은 후원자, 활동가, 언론인, 인플루언서, 정치인의 총합으로 이뤄진 피라미드와 같다”고 했다. 많은 좌파 성향 기관과 인사들을 사실상 정치 폭력의 ‘배후’로 규정한 것이다.
특히 미국 헤지펀드 업계 거물로 민주당 거액 기부자인 조지 소로스를 겨냥했다. 소로스의 자선단체 오픈소사이어티와 포드재단이 커크의 죽음을 정당화한 칼럼을 게재한 진보 성향 시사매체 ‘더네이션’에 자금을 대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WP)는 두 단체 모두 최근 5년간 더네이션을 후원한 이력이 없다고 전했다.
트럼프 반이민 정책의 설계자로 꼽히는 밀러 부비서실장 역시 “정의롭고 정당한 분노를 동력 삼아 국내 테러 네트워크를 뿌리 뽑고 해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법무부와 국토안보부 등 정부의 모든 자원을 동원해 찰리의 이름으로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만들겠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는 보수주의자에 대한 폭력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좌익 단체’ 목록을 작성 중”이라며 “이 같은 활동을 국내 테러로 분류하는 게 목표”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른바 좌파 테러집단의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극좌가 우리나라에 수많은 문제를 일으켰다”고 거들었다. 팸 본디 법무장관은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찰리를 죽인 좌익 극단주의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X에 “미국 시민의 죽음을 축하하는 외국인을 추방할 예정”이라고 썼다.
● ‘진보 아성’ 도시들에 군 투입
진보 진영에 대한 공격 수위가 높아지는 동시에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도시들에 대한 군 투입도 확대되는 추세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심각한 범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테네시주 멤피스에 주방위군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멤피스는 보수적인 미국 남부에서 진보 아성으로 꼽히는 지역 중 하나다. 1960년대 흑인 민권 운동의 중심지이자, 마틴 루서 킹 목사(1929∼1968)가 암살당한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멤피스 다음으로 주방위권이 투입될 지역으로는 일리노이주 시카고를 지목했다. 94년간 민주당 시장이 배출된 시카고는 뉴욕,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미국 3대 도시이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와 소속 기자 4명을 상대로 150억 달러(약 20조7000억 원) 규모의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NYT는 악의적인 거짓말을 퍼뜨리며 급진 좌파 민주당의 대변인으로 전락했다”고 트루스소셜에 적었다. 대표적인 진보 성향 언론사인 NYT에 대한 소송도 사실상 진보 진영에 대한 공격이란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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