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대통령의 사적 기업활동 묻자 발끈
“당신 지도자 올텐테, 나쁜 분위기 조성”
백악관 유튜브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자신의 재산 증식 문제를 놓고 호주 기자와 설전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주 기자를 향해 “조용히 하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호주 ABC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잔디밭에서 호주 ABC방송 기자와 대화를 주고 받았다. 기자가 “올 1월 재집권 이후 재산이 얼마나 늘었느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모르겠다. 자녀들이 가족 사업을 관리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어 기자가 “재임 중인 대통령이 많은 사적인 기업 활동에 관여하는 것이 적절한가”라고 다시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의 소속을 물었다. 기자가 호주 방송국이라고 답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은 지금 호주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 유튜브 갈무리
트럼프 대통령은 “호주는 나와 잘 지내고 싶어 한다”며 “당신의 지도자가 곧 나를 만나러 올 것인데, 나는 그에게 당신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당신은 매우 나쁜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말했다.
기자가 후속 질문을 하려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검지를 입가로 가져가며 “조용히 하라”고 했다.
호주 ABC방송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양자 회담 성사를 위해 노력해 왔다. 앨버니지 총리는 다음 주 유엔 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 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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