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 시간) 영국 윈저성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두번째)와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오른쪽)이 찰스 3세 국왕(왼쪽 세번째)와 카밀라 왕비(오른쪽 두번째)의 전시 물품 설명을 듣고 있다. 챙이 넓은 모자를 쓴 멜라니아 여사는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버크셔=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가운데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사진이 온라인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18일(현지 시간)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등에는 17일(현지 시간) 윈저성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사진 한 장이 화제가 됐다. 사진에는 영국 찰스 3세 국왕 부부가 트럼프 대통령 부부에게 윈저성 내 전시 물품을 설명하는 모습이 담겼다.
멜리니아 여사는 일행 중 맨 오른쪽에 서 있었다. 그는 짙은 색 정장 차림인데, 특히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있었다. 모자 챙이 매우 넓은 탓에 얼굴이 아예 가려 보이지 않았고, 모자와 의상이 전체적으로 어둡고 짙은 색깔이어서 마치 그림자 같은 모습으로 다른 4명의 일행과 다소 이질감을 자아냈다.
이를 본 레딧 이용자들은 “매우 인상적”, “애덤스 패밀리가 떠오른다”, “영부인 말고는 누구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짙은 색 의상 탓에 다소 무서워 보인다는 의견도 있었다. “스파이 의상 같다”, “사람 없이 코트랑 모자가 옷걸이에 걸려있는 줄 알았다”는 내용도 있었다.
미국 CNN은 멜라니아 여사의 보라색 모자에 대해 다소 비판적인 보도를 내놨다. CNN은 “얼굴을 가리는 챙 넓은 모자는 신비로운 패션 아이템”이라며 “그녀의 표정을 알기 어렵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CNN은 “우산처럼 생긴 짙은 자주색 모자”라고 묘사하며 “이 모자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나를 쳐다보지 말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USA투데이 “드라마틱하게 챙이 넓은 모자”라고 표현했다.
카밀라 왕비와 대화 중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오른쪽). 레딧 캡처 일각에서는 실내에서 모자를 계속 쓰고 있는 것이 적절하냐는 논쟁도 일었다. “의전이나 에티켓은 상대방의 문화와 전통을 존중해야 한다. 백악관에 의전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반면 “남성은 모자를 벗는 게 맞지만, 여성은 모자와 머리 모양을 핀으로 고정시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안 벗어도 된다”는 반론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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