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5600억원대 무기 지원은 거부
동맹들과 협상 대치속 中엔 유화책
트럼프-시진핑 3개월만에 통화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통화했다. 중국 외교부와 백악관 측에 따르면 두 정상은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전 8시(한국 시간 19일 오후 9시)부터 대화했다.
이날 두 정상은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 매각, 관세, 두 사람의 대면 정상회담 여부,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의 통화는 올 6월 5일 이후 3개월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영국 국빈 방문 마지막 날인 18일 런던 근교 버킹엄셔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과의 무역 합의가 “매우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또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유예를) 연장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올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후 미국과 중국은 서로를 향해 ‘관세 폭탄’을 투하했다. 올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1차 고위급 무역 협상을 계기로 각각 115%포인트씩 관세를 낮추기로 합의했다. 이후 영국 런던, 스웨덴 스톡홀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의 추가 협상을 거쳐 올 11월 10일까지 관세율 인하를 유예하기로 합의했다. 즉, 11월 10일 이후에도 관세 인하를 연장할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지분을 오라클 등 미국 기업이 인수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두 나라가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거래를 두고 “틱톡 인수자는 전원 미국인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관세 전쟁의 주적(主敵)으로 삼았던 중국과는 고율 관세를 계속 유예하는 방식으로 별다른 마찰 없이 협상을 이어 가고 있다. 한국 등 동맹국과 협상의 세부 논의를 두고 팽팽하게 대치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그는 중국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만’ 의제에 대해서도 중국에 유화적인 태도를보이고 있다. 18일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에 대한 4억 달러(약 5600억 원)의 무기 지원 승인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그가 시 주석과의 통화는 물론 다음 달 31일, 11월 1일 양일간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시 주석과의 대면 정상회담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중국 측에 일종의 화해 제스처를 취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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