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압박 통했나…이란, 교수형 시위자 석방-美 회담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2월 2일 16시 24분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 AP 뉴시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 AP 뉴시스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 조치가 조만간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의 고위급 회담이 막후에서 추진되고 있다. 최근 미국의 고강도 압박이 이어지자 이란이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미국 정치매체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스티브 윗코프 미국 백악관 중동 특사와 이란 정부의 고위급 인사가 튀르키예의 수도 앙카라에서 만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튀르키예 외에도 이집트, 카타르 등도 양측 중재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도 회담 추진 사실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같은 날 미국 CNN 인터뷰에서 “역내 우호국을 통한 메시지 교환을 바탕으로 미국과의 협상을 촉진하고 있다”며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미국과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란 당국은 이날 반정부 시위에 가담했다 교수형 위기에 처했던 26세 남성 에르판 솔타니의 보석을 전격 허가했다. 당초 이란 정부는 그를 지난달 14일 교수형에 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 개입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이란을 압박하자 그의 처형을 연기했고 이날 석방까지 한 것이다.

다만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이 요구하는 우라늄 농축의 영구 중단, 보유 중인 농축 우라늄 전량 폐기에 대해서는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미국의 경제 제재 해제와 평화적 목적의 핵농축 권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국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최근 촬영한 위성 사진에서도 이란이 지난해 6월 미국의 공습을 받았던 이스파한, 나탄즈의 핵시설 일부를 보수한 사실이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취재진에게 “이란과 합의에 이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세계 최대 규모이자 가장 강력한 함정들을 그 곳(이란 인근)에 배치해 놨다”며 “우리가 합의하지 못하면 그(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말이 옳았는지 아닌지 알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같은 날 하메네이가 “미국이 만약 이란과 전쟁을 시작한다면, 이번에는 지역 전쟁이 될 것”이라며 미국에 확전 가능성을 경고한 것을 반박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란#회담#미국#트럼프#우라늄#반정부 시위#보석 허가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