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 위협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고위급 회담을 갖기로 했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미국의 대(對)이란 공습으로 촉발됐던 ‘12일 전쟁’ 뒤 미국-이란 간 첫 고위급 회담이다. 다만 핵심 쟁점에서 양측의 이견이 커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란은 이번 회담에서 사실상 핵 프로그램만 논의하겠단 입장이지만, 미국은 미사일과 하마스 등 중동 지역의 친(親)이란 무장세력 지원 등도 다루기를 원한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회담에 참석한다. 양국은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후 10년 만인 지난해 4월부터 5차례에 걸쳐 간접 협상을 벌였으나,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추후 논의가 무산됐다.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당국의 반정부 시위에 대한 유혈 진압을 비판하며 군사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이에 튀르키예,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중동 국가들이 미국의 공습을 만류하며 외교적 중재에 적극 나섰다. 그동안 강경 대응 방침을 천명한 이란도 핵협상에 나설 수 있다며 유화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이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거나, 일시 정지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양국이 타협점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란은 핵 프로그램 논의 가능성을 열어두면면서도, 미국이 요구해온 우라늄 농축 중단과 기존 비축량 포기는 거부하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1일 CNN 인터뷰에서 “미국과 합의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면서도 “미국의 경제 제재 해제와 평화적 목적의 핵농축 권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란이 미사일 개발과 하마스 등 무장세력 지원을 대(對) 이스라엘 억지력의 핵심으로 여기고 있는 것도 협상을 어렵게 할 수 있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는 ‘핵 문제만 협상 테이블에 올린다’는 이란의 입장과 충돌한다”며 “윗코프와 아라그치가 이 간극을 어떻게 좁힐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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