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정상회담 다가오는데 고위급 만남 없어…일각 무산 전망까지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4월 27일 19시 10분


뉴스1
다음 달 14, 15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약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올 2월 28일 발발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하는 와중에 25일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고위 인사를 겨냥한 총격 사건까지 벌어지면서 미중 정상회담 준비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상회담이 열리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제기한다.

이런 상황에서 두 나라는 상대방을 겨냥한 각종 무역 규제 조치 등을 쏟아내며 치열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상대를 미리 압박해 협상에서 쓸 카드를 확보하려는 의도일 수 있지만, 새 갈등 사안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회담이 무산되거나 성과 없이 끝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란전 후폭풍에 갇힌 美

트럼프 대통령은 원래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는 이란 전쟁 발발 후인 지난달 16일 “회담을 한 달 연기하자고 중국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후 미국 백악관은 새 방중 날짜를 다음 달 14, 15일로 공개했다.

정상회담 날짜는 다가오고 있지만 사전 협의를 위한 양국 고위급 만남은 전혀 이뤄지지 않아 우려를 낳는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 성격과 협상 스타일을 감안하면 미중 고위급 회담이 이란 전쟁에 밀려 그의 후순위에 놓여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25일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경호 우려 또한 높아진 상태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대한 미국 측의 긴장감이 더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일각에서는 전쟁이 한창이고, 고유가 등으로 미국 민심 또한 좋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를 방문하는 것 자체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한다.

美中, 상대방 겨냥한 제재 조치 쏟아내

미중은 예정된 정상회담 날짜가 다가오자 오히려 상대국을 겨냥한 제재 조치나 비판을 쏟아내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2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미 국무부는 해외 공관에 공문을 보내 적대 세력이 미국 인공지능(AI)을 ‘증류(Distillation)’하는 상황을 우려하며 현지 당국과 이 문제를 논의하라고 지시했다.

증류는 중국 등의 AI 업체들이 고성능 AI 모델의 답변을 학습 재료로 삼는 기법을 말한다.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는 24일 새 모델 ‘V4’를 발표했다. 미 국무부는 해당 문서에 딥시크, 문샷 AI, 미니맥스 등 중국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의 증류를 조심하라는 내용을 담았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도 22일 첨단 반도체 관련 기술의 대(對)중국 수출 통제와 관련된 ‘하드웨어 기술 통제 다자 동조법(Act·MATCH)’을 통과시켰다. 미국의 동맹국들이 대중국 반도체 장비 규제 등을 미국과 유사한 수준까지 강화하도록 강제하는 내용이다. 중국의 첨단 기술 우회 통로를 확실히 틀어막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중국 또한 각종 반격 조치로 대응하고 있다. 중국은 7일 미국을 겨냥해 ‘산업망·공급망 안전에 관한 규정’, 13일에는 ‘반외국 부당 역외 관할 조례’를 발표했다. 외국 정부와 기관이 중국의 이익을 해치거나 부당하게 역외 관할권을 행사하면 해당 국가의 중국 내 기업 활동 및 출입국을 제한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은 27일 미국 메타의 중국계 AI 스타트업 마누스 인수를 불허한다면서 “당사자에게 해당 인수 거래를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발개위는 최근 여러 민간 기술 업체에 정부의 명시적 승인이 없는 한 미국 투자를 거부해야 한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AI를 포함해 자국의 기술력이 미국으로 유출되는 걸 막겠다는 의도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당국이 태양광 패널 등 관련 설비의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 희토류 수출 통제로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우위를 점했던 중국이 기술적 우위를 가진 태양광 분야도 ‘무기화’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시진핑#미중 정상회담#이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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