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전 미국 행정부에서 미국 국무부 2인자였던 웬디 셔먼 전 부장관. 블룸버그 유튜브 갈무리
조 바이든 전 미국 행정부에서 국무부 2인자였던 웬디 셔먼 전 부장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우리를 잘못된 길로 이끌었고, 우리도 그 길에 동참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사실상 집단학살(genocide)을 초래하고 중동을 불안정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이스라엘의 동맹국인 미국의 주요 인사가 ‘집단학살’이란 표현으로 강도 높게 비판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셔먼 전 부장관은 27일(현지 시간) 공개된 블룸버그 ‘미샬 후세인 쇼’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의 정치는 여러 면에서 이스라엘과의 관계와 매우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며 “우리 모두가 심사숙고 하고 되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가 우리를 어떤 길로 이끌었고, 우리도 그 과정에 동참해 왔다”며 “그 결과 본질적으로 가자지구에서 집단학살이 자행되었고, 중동 지역이 불안정해졌다”고 했다.
셔먼 전 부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기 행정부 최대 외교 치적으로 삼는 이스라엘과 중동국 간의 외교 관계 정상화 ‘아브라함 협정’을 언급하며 “이란 핵 협정을 파기해선 안 됐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브라함 협정을 추진한 것은 좋은 의도였지만,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했다”며 “협정을 성사시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란 전쟁과 관련해 “우리나라와 전 세계에 막대한 비용을 초래하는 것 외에 다른 해결책을 모색했어야 했다”고 했다.
셔먼 전 부장관은 ‘가자지구 집단학살이라고 부르는 견해가 젊은 유대계 미국인들 사이에서 많은 것 같다’는 지적에 대해 “젊은 층에서 확실히 그렇지만 이제 성숙한 시각으로 자리 잡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집단학살은 여러모로 법률 용어이기도 하다”며 “가자지구 사태가 집단학살인지 아닌지에 대한 법적인 분석을 할 수는 없지만 가자지구가 파괴됐단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셔먼 전 부장관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존엄과 평화를 누릴 자격이 있고, 이스라엘 또한 안보와 평화를 누릴 자격이 있다”며 “저는 어떤 문명을 파괴하는 것을 절대 지지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이란 정권이 아무리 혐오스럽더라도 이란 문명이나 이란 국민을 파괴하는 것에도 찬성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셔먼 전 부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현재 상태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저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을 감히 알 수 없다”며 “그 자신도 순간순간을 제대로 알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했다.
서면 전 부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밤에 트윗을 해왔다”며 “올빼미형 인간(night owl)”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의 충동적인 행동이 증가했다”며 “그가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했다. 이번 중동전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을 신뢰 할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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