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러운 엔비디아 H20…트럼프 “수익 15% 내라” 시진핑 “구식 안산다”

  • 뉴스1
  • 입력 2025년 8월 12일 15시 23분


블룸버그 “中 정부, 기업들에 구매 자제 공문”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 자신감 담긴 조치 분석”

중국 정부가 미국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가속기 ‘H20’의 사용을 자제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블룸버그가 12일 보도했다.

블룸버그 소식통에 따르면 이 지침은 중국의 국영과 민간 기업이 정부 혹은 국가안보 관련 업무에 H20을 사용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 H20 칩은 기술적으로 뒤처지고 보안상 위험이 있으며 에너지 효율 기준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당국은 지난 몇 주 동안 H20을 포함한 저사양 칩의 사용을 금지하는 공문을 다수의 기업에 보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최근 “H20 칩에 원격으로 작동을 정지하는 스위치나 자료를 탈취해가는 ‘백도어’가 설치됐을 수 있다”며 보안 위협을 집중 제기하고 있다.

이번 소식은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에 중국 수출 매출의 15%를 지불하는 대가로 H20의 중국 수출을 허가 받았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확인 직후 나왔다.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로부터 H20 수출 허가를 받았지만, 이제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의 H20 수입을 막아서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미국 정부는 구형 기술인 H20칩에 대한 수출을 승인하면서 중국이 미국 기술에 의존하도록 하는 것이 더 이득이라는 논리를 세웠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H20 사용을 사실상 금지하며 자국 반도체 산업을 계속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미국은 H20의 대중 수출을 허용하면서 이를 중국과의 무역 협상 성과로 포장했지만, 중국은 애초에 H20 대중 수출 승인이라는 미국의 양보를 원하지 않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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