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필요할때 없어…그린란드 기억하라”
나토와 대립했던 그린란드 이슈도 소환
WSJ “협조적 국가로 미군 재배치 검토”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이란 전쟁을 적극 지원하지 않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일부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주둔 미군을 철수한 뒤 협조국에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 중에 미국과 이스라엘을 돕지 않은 나토 회원국에서 미군을 철수하고, 미국의 군사 작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던 국가에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이번 보도에 한국이나 일본과 관련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 같은 방안은 백악관이 나토를 제재하기 위해 논의 중인 여러 계획 중 하나로, 최근 몇 주간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들 사이에서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계획은 초기 구상 단계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개시 이후 트럼프 행정부와 유럽 동맹국들 사이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가 필요로 할 때 나토는 없었고, 다음에 또 필요할 때도 없을 것”이라며 “그린란드를 기억하라. 그 크고,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얼음덩어리 말이다”며 나토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고, 유럽의 나토 소속 국가들과 관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린란드를 가지겠다는 억지 요구에서 시작해 이란 전쟁까지 이어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주의에 미국과 동맹국들과의 갈등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미국은 유렵 전역에 약 8만4000명의 병력을 주둔 중이다. 유럽의 미군 기지는 미군의 전 세계 작전에서 핵심 거점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주둔국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WSJ는 전했다. 동유럽에 주둔하는 미군은 러시아에 대한 억지력 역할도 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병력 재배치 외에도 유럽 국가 중 적어도 한 곳의 미군 기지를 폐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계획에는 스페인이나 독일 등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스페인이 나토 회원국 중 유일하게 국내총생산(GDP)의 5%를 국방비로 지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은 나라이며, 대이란 군사작전에 투입된 미군 항공기의 영공 사용을 불허했다고 전했다. 또한, 미 행정부 관리들은 독일 고위 당국자들이 전쟁을 비판한 것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는데, 독일은 중동에서의 작전을 지원하는 미군 기지 중 가장 크고 중요한 거점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다만, 유럽 고위 관리들은 전쟁 발발 전에 유럽 측과 전혀 협의가 없었기 때문에 전쟁 초기 군사 대응을 조율하기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반면, 폴란드, 루마니아, 리투아니아, 그리스 등은 동맹국으로 인식돼 혜택을 볼 가능성이 높다. 이들 국가는 동맹국 중 국방비 지출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들이며, 호르무즈 해협 감시를 위한 국제 연합군 창설을 지지하겠다고 가장 먼저 밝힌 국가들이다. 전쟁 발발 후 루마니아는 미 공군의 기지 사용 허가 요청을 신속하게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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