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1일 아랍에미리트(UAE) 코르파칸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의 모습. 호르무즈=AP/뉴시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대이란 해상 봉쇄를 진행 중인 미군이 며칠 내로 전 세계 곳곳의 국제 해역에서 이란과 연계된 선박을 나포하는 작전을 준비 중이라고 18일(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군이 며칠 내로 국제 해역에서 이란과 연계된 유조선에 승선해 나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해상 단속 범위를 중동에서 전 세계 공해상으로 넓히려는 조치다.
미국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미군은 이미 이란 항구를 떠나려던 선박 23척을 되돌려 보냈다. 이 같은 조치가 확대되면 페르시아만 밖에서 운항 중인 이란 연계 선박과 무기 운송 선박까지 미군의 통제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댄 케인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해당 계획을 16일 언급한 바 있다. 그는 국방부 브리핑에서 “미국은 이란 국적 선박이나 이란에 물자 지원을 제공하려는 모든 선박을 적극적으로 추적할 것”이라며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 등이 작전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의 제재를 피해 이란산 원유를 운반하는 ‘암흑 선단’도 추적 대상에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완전 개방과 핵 프로그램 포기를 압박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WSJ은 분석했다.
이란은 17일 이스라엘과 레바논 휴전 발효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의 조건부 통항 재개를 발표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의 대이란 해상 봉쇄를 유지하겠다고 밝히자 하루 만에 해협을 다시 폐쇄했다. 미군은 11~12일 열린 이란과의 1차 종전 협상이 결렬된 후 호르무즈 해협 역(逆)봉쇄를 선언하고 이란 항구를 오가는 중동 내 모든 선박을 통제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조치는 미국이 이란 경제의 숨통을 조이려는 이른바 ‘경제적 분노 작전(Operation Economic Fury)’의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적 분노 작전이 이란과의 종전 합의를 촉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란의 불법 원유 거래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기 위해 개인과 기업, 선박에 대한 제재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새로 제재를 받는 기업과 선박은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군사 고문이었던 알리 샴카니의 아들인 모하마드 후세인 샴카니가 소유하고 있다. 샴카니 소유의 선박들은 향후 미군의 나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토드 블랜치 연방 법무부 장관 대행도 제재 대상인 이란산 원유를 구매하거나 판매하는 모든 사람을 기소하겠다고 밝혔다.
제닌 피로 연방 검사가 이끄는 워싱턴DC 연방 검찰청은 이란 정권을 지원하는 제재 대상 및 적대적 네트워크를 추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WSJ에 말했다. 해당 검찰청의 ‘위협 금융 전담반’은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물자를 공급하는 선박들을 단속할 당시에도 선박 압류 영장을 발부받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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