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민 31% “전쟁으로 소득 감소”…네타냐후 발목 잡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2일 11시 39분


AP 뉴시스
AP 뉴시스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습 확대로 미국과 이란 간의 막판 종전 협상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 역시 전쟁 장기화로 인한 경제난이 심화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23년 10월 발발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의 전쟁에 이어 이란 전쟁이 장기화되며 이란 뿐 아니라 이스라엘 경제에도 타격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1일(현지 시간) 보도한 이스라엘 민주주의 연구소(IDI)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스라엘 근로자의 약 3분의 1이 월 소득 감소와 재정 상황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4월 23일부터 5월 10일 이스라엘 임금 근로자와 자영업자 12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스라엘 근로자의 31%가 전쟁 전 기간과 비교해 급여나 사업 개인 소득이 감소하여 재정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이란 전쟁 발발 전인 올 1월 조사에서 하마스와의 전쟁으로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고 답한 27%에서 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미국이 올 2월 28일 이란을 공습하며 전쟁을 시작한 후 5일간 필수 사업장을 제외한 기업 대부분이 폐쇄됐다. 3월 초 들어 군 당국의 직장 제한 조치가 완화됐지만, 일부 기업은 휴업을 풀지 못했다. 지속적인 미사일 공격으로 대부분 지역의 학교가 휴교 결정을 내렸다. 이에따라 많은 근로자들이 직장으로 복귀하지 못해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

가장 피해가 컸던 북부 지역 주민들의 약 51%는 소득 손실를 입었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 38%는 유동 자금(현금)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또한 이번 조사에선 전쟁의 경제적 충격이 취약 계층 뿐 아니라 고소득자에게까지 확대된 사실도 확인됐다. 고소득 응답자 중 26%가 소득 손실을 보고했다.

이같은 경제난 심화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호전적 전쟁 의지에 영향을 미칠 지도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네타냐후 총리는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등 중동 내 친이란 세력의 소탕을 위해서도 이번 전쟁이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경제난이 계속되면 전쟁을 지지하던 민심 이반이 가속화될 수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조속한 종전을 원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충돌하며 국제사회에서 고립되고 있다는 평가를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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