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스라엘 서로 본토 공습…트럼프 “즉시 총질 멈춰라”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8일 19시 47분


8일 이스라엘 당국자가 북부 하이파 일대에서 요격된 이란의 미사일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왼쪽). 7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거점인 다히예의 건물 일부가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아 무너진 모습. 이란과 이스라엘이 7,8일 양일간 서로를 향한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도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하이파·다히예=AP 뉴시스
8일 이스라엘 당국자가 북부 하이파 일대에서 요격된 이란의 미사일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왼쪽). 7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거점인 다히예의 건물 일부가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아 무너진 모습. 이란과 이스라엘이 7,8일 양일간 서로를 향한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도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하이파·다히예=AP 뉴시스

이란과 이스라엘이 올 4월 8일 미국과 이란의 휴전 이후 처음으로 상대방 본토에 대한 공격을 7, 8일 양일간 주고받았다. 7일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일대를 공습하자 이란은 곧바로 이스라엘 본토를 겨냥해 미사일 10여 발을 발사했다. 이스라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만류에도 8일 이란 서부 및 중부의 군사 목표물을 공습했고 이란도 이스라엘을 또 공격했다. 두 나라는 서로의 석유화학 시설에 대한 공격도 주고받았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타결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이란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까지 벌어지면서 종전 협상이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과 이란은 즉각 총질을 중단하라(must immediately stop shooting)”고 촉구했다.

● 이란-이스라엘 충돌 격화

8일 이스라엘 당국자가 북부 하이파 일대에서 요격된 이란의 미사일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 이란은 전날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일대를 공습하고,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계속 공격하자 이스라엘로 미사일을 발사했다. 하이파=AP 뉴시스
8일 이스라엘 당국자가 북부 하이파 일대에서 요격된 이란의 미사일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 이란은 전날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일대를 공습하고,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계속 공격하자 이스라엘로 미사일을 발사했다. 하이파=AP 뉴시스
이스라엘은 7일 베이루트 남부 교외이며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거점인 다히예를 공격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2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이스라엘군은 같은 날 15분 간격으로 두 차례에 걸쳐 이란발 미사일 10여 발을 방공망을 동원해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8일에도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 곳곳을 공격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도 이스라엘 공격에 가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중동의 친서방 세력으로 꼽히는 이라크 내 소수민족 쿠르드족 또한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역시 같은 날 이란에 보복했다. 이란 국영 TV에 따르면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 카라지, 북서부 타브리즈, 중부 이스파한 등에서 폭발음이 들렸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레바논 접경지대인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의 석유화학 시설도 공격했다. 전날 이스라엘이 이란 남서부 마샤르의 카룬 석유화학 공장을 공습한 것에 대한 보복 차원이다.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타스님뉴스는 이스라엘을 ‘미국이 부리는 미친개’라고 거칠게 비난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수위를 “그들이 후회할 정도로 끌어올리겠다”고 경고했다. 미국 또한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격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이스라엘의 전선이 미국과 분리됐다는 주장은 선전이자 기만”이라고 반발했다.

이란과 후티는 이스라엘의 공격이 지속되면 홍해를 통한 원유 수송 또한 차단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후티는 이날 성명에서 “홍해에서 이스라엘의 해상 운항을 전면 금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 파르스통신에 따르면 이란군은 8일 이틀 간에 걸쳐 진행됐던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작전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격을 재개한다면 이란 또한 “더 강력한 보복 공격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 트럼프, 월드컵 개막 전 종전 합의 안간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미 위스콘신주 오클레어로 가는 대통령전용기 내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에어포스원=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미 위스콘신주 오클레어로 가는 대통령전용기 내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에어포스원=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협상의 최대 걸림돌로 부상한 이란-이스라엘 무력 충돌을 진정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는 7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을 향해 “미사일은 이미 충분히 쐈으니 협상 테이블에 돌아와 합의하라”고 촉구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두고도 “미국과 사전 조율이 없었다. 나는 그 공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불만을 표했다. 정치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전화해 “우리는 (이란과) 종전 합의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 직전”이라며 보복 공격을 보류하라고 촉구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이 이 요구를 무시한 모양새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빠르면 월요일(8일), 늦어도 수요일(10일)쯤엔 타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낙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가 북중미 월드컵 대회가 개막하는 11일 이전에 반드시 이란과 종전 합의를 이루려 한다고 분석한다.

다만 그의 바람대로 수일 내에 종전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될지 미지수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이 미국과 이란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협상 추진에 새로운 장애물과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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