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 공습 사망 후 4개월 만에 국가장 치러
50여 개국 대표단 참석…후계 체제 안정·대외 결속 강조
모즈타바 참석 여부 미정…당국, 1000만명 장례 참석 예상
3일 이란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장례식을 앞두고 열린 추모식에서 외국 종교 지도자들과 다른 조문객들이 하메네이와 그의 가족들의 관 앞을 지나가고 있다. 2026.07.03 테헤란=AP 뉴시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 절차가 사망 약 4개월 만에 시작됐다.
이란 정부는 6일간 이어지는 대규모 추모 행사를 통해 후계 체제의 안정성과 국가 결속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뉴욕타임즈(NYT),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국영 언론이 3일(현지 시간) 공개한 사진에는 이란 정부 고위 인사와 외국 대표단, 종교 지도자, 민병대 관계자들이 하메네이의 관을 찾아 조문하는 모습이 담겼다. 일부 조문객들은 기도하거나 눈물을 흘리며 애도를 표했다.
NYT는 이란 정부의 허가를 받아 장례식을 취재했다고 전했다. 정부가 지정한 행사만 취재할 수 있었고, 모든 기자는 정부가 제공한 통역사와 안내원을 동행해야 했다고 보도했다.
하메네이의 관은 이란 국기로 덮였으며, 그가 생전에 착용했던 검은색 터번과 흑백 체크무늬 스카프가 올려졌다. 검은 터번은 예언자 무함마드의 후손임을 상징하며, 스카프는 이란 바시지 민병대를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장례식은 하메네이가 생전 주요 연설을 했던 테헤란의 그랜드 모살라에서 시작됐다. 4일에는 하메네이의 관이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며, 이후 일반인 조문이 진행되며, 6일에는 테헤란에서 대규모 장례 행렬이 열린다. 이어 그의 유해는 이라크의 시아파 성지를 거쳐 고향인 이란 마슈하드에 안장될 예정이다.
테헤란 시내는 검은 현수막과 하메네이의 대형 초상화로 뒤덮였으며, 일부 홍보물에는 그의 아들이자 후계자인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와 함께 있는 모습도 담겨 새 지도부 출범을 상징적으로 부각했다.
이번 장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하메네이가 사망한 이후 약 4개월 동안 연기됐다. 이란 정부는 당시 안보 상황과 추가 공격 가능성 등을 고려해 안전한 장례 개최가 어려웠다고 설명해 왔다.
37년 넘게 최고지도자로 군림했던 하메네이는 반체제 인사 탄압과 경제난, 부패 문제 등으로 국내에서 강한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그를 국가적 영웅으로 기리는 데 집중하고 있지만, 일부 이란 국민들은 경제난 속에서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장례 행사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계자인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지난 3월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이번 장례 행사 참석 여부도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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