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외국 기업·노동자 환영…미국인 가르치고 훈련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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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투자 위축 원치 않아”

[뉴욕=AP/뉴시스]
[뉴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 기업의 대미 투자 위축을 원치 않는다며 전문 지식을 갖춘 외국인의 자국 체류 및 미국인 훈련을 강조했다. 조지아 구금 사태를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매우 복잡한 제품과 기계 등을 만드는 외국 기업이 미국에 막대한 투자를 할 때 전문성을 갖춘 그들 인력을 데려와 우리 국민을 가르치고 훈련시키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외국 대미 투자 기업이 전문가를 일정 기간 미국에 들여와 머물게 하며 자국민을 가르치고 단계적으로 철수시키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그 모든 대규모 투자는 처음부터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다른 이들로부터 반도체, 컴퓨터, 선박 등 많은 제품을 만드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라며 “우리는 한때 그 부분에서 위대했지만 더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조선의 경우 그렇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강조했다.

그는 “외국이나 외국 기업이 대미 투자를 겁내거나 꺼리기를 원치 않는다”라며 “우리는 그들과 그들 노동자를 환영하고, 그들로부터 배우겠다고 자랑스럽게 말할 의향이 있다”라고 했다. 이를 통해 머잖아 외국을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발언은 이달 초 조지아 현대차·LG엔솔 배터리 합작 공장에서 발생한 초유의 구금 사태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미 투자 장려와 반(反)이민 정책의 충돌로 해석됐고, 대미 투자 기업에 큰 불안을 안겼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X(구 트위터)의 공식 발췌 계정 등을 통해 신속하게 옮겨졌다. 백악관도 같은 날 공식 X 계정에 트럼프 대통령 발언 일부를 발췌해 올리며 거들었다.

한국을 방문 중인 크리스토퍼 랜도 국무부 부장관도 X에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인용한 뒤 “매우 중요한 메시지”라며 “미국은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장려하고, 이를 위해 필요한 인력을 환영한다”라고 했다.

이어 “이들은 미국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을 번영하게 하는, 우리가 원하는 유의 방문객”이라며 “한국 기업은 우리 국가에 막대한 신규 투자를 할 준비가 돼 있고, 국무부는 이들이 필요·적절한 비자를 받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랜도 부장관은 박윤주 외교부 제1차관을 만난 자리에서도 조지아 사태에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미국 고위 당국자로서 이번 사태에 유감을 표한 것은 랜도 부장관이 처음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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