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美국무부 부장관 “한국인 구금사태 깊은 유감”

  • 동아일보

코멘트

[美 구금사태 후폭풍]
구금 11일만에 美고위 당국자 밝혀
“재입국시 어떠한 불이익도 없을것”
한미 외교차관 회담… APEC 등 논의

크리스토퍼 랜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에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크리스토퍼 랜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에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크리스토퍼 랜도 미 국무부 부장관이 14일 미국의 대규모 한국인 구금 사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미국 고위 당국자가 이번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은 처음으로 4일(현지 시간) 미 이민당국이 한국인 근로자를 체포해 구금한 지 11일 만이다.

방한한 랜도 부장관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박윤주 외교부 1차관과 한미 외교차관회담을 개최하고 “향후 어떠한 유사 사태도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번 사태를 제도 개선 및 한미 관계 강화를 위한 전기로 활용해 나가자”고도 말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귀국자들의 재입국 시 어떠한 불이익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 활동이 미 경제·제조업 부흥에 대한 기여가 크다는 점을 절감하고 있다”면서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한국 근로자들의 기여에 합당한 비자가 발급될 수 있도록 후속 조치 관련 실무협의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자”고 했다.

박 차관은 해당 근로자들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이번 사태로 인해 깊은 충격을 받았던 것에 유감을 표했다. 이어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미 측이 실질적인 재발 방지와 제도 개선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요청했다.

두 차관은 이달 유엔 총회와 다음 달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에서 이뤄질 고위급 소통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유력한 만큼 이와 관련된 논의도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랜도 부장관은 차관회담에 앞서 조현 외교부 장관을 접견했고, 조 장관은 이번 구금 사태에 대한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 장관은 랜도 부장관에게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정상 간 합의사항이 신속하게 이행될 수 있도록 직접 챙겨봐 달라고 독려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미국 이민당국에 구금됐던 한국인들의 인권 침해 논란이 제기된 데 대해 “미 측과 협의 시 국민 대다수의 최우선적 요구 사항인 최단 시일 내 석방 및 귀국에 중점을 두면서도, 구금된 우리 국민 불편 해소 및 고통 경감을 위한 미 측 조치를 적극 요청했다”면서 “미진했던 부분을 면밀히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크리스토퍼 랜도 부장관#대규모 한국인 구금 사태#한미 외교차관회담#비자 발급#제도 개선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