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조지아 주지사 “트럼프, 숙련인력 단기체류 필요성 알고 있어”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23일 1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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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켐프 주지사 방한, 기업 연쇄접촉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에 깊은 유감
연방정부에 최장 90일 체류 비자 건의”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본지와 인터뷰 하는 브라이언 켐프 미국 조지아 주지사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이번 일로 충격과 상처를 받은 근로자들과 한국 국민들에게 깊은 유감과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브라이언 켐프 미국 조지아 주지사(사진·62)는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동아일보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한국인 근로자 체포 및 구금 사태에 대한 유감 표시였다. 그는 “이번 사안의 해결을 위해 연방 정부, 관계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화당 소속인 켐프 주지사는 2019년 조지아주 제83대 주지사로 취임해 2022년 재선에 성공해 지금까지 재임하고 있다. 그는 “조지아주가 12년 연속 ‘기업하기 가장 좋은 주’로 인정받았다”며 “기업 성공이 곧 지역사회 성공이라는 철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메타플랜트 등 한국 기업이 110곳 이상 진출한 조지아주는 미국 내 대표적인 ‘K-산업기지’다. 켐프 주지사는 “조지아주에 투자하는 모든 기업을 ‘조지아 기업’으로 여긴다”며 “특히 현대차, LG, SK 등 한국 기업들의 투자는 조지아주의 미래 산업을 만드는 핵심”이라고 말했다.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본지와 인터뷰 하는 브라이언 켐프 미국 조지아 주지사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최근 켐프 주지사는 미국 비자 제도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는 “연방 정부에 해외 제조업 근로자들이 최장 90일 정도 미국에 단기 체류할 수 있는 ‘제조업 비자(Manufacturing Visa)’ 도입을 건의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 역시 미국 제조 시설 건설과 운영을 지원할 고숙련 제조 인력의 단기 체류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켐프 주지사는 “배터리, 식품 제조 공장에 들어가는 첨단 장비를 설치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숙련된 기술자들이 필요하다”며 “이들은 미국에 남아, 미국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는 게 아니라 본국으로 돌아가는 인력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기술 인재들이 공정한 대우 속에서 미국 경제와 조지아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켐프 주지사는 이날 한국에 도착해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을 만났다. 25일까지 한국에 머물면서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조지아주에 생산 시설이 있거나, 짓고 있는 한국 기업들을 연이어 만날 예정이다. 같은 날 한국에 온 빌 리 미국 테네시 주지사도 이석희 SK온 최고경영자(CEO) 등 한국 기업인들을 만나 대미 투자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조지아주#브라이언 켐프#현대차#LG에너지솔루션#미국 투자#제조업 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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