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수’ 던진 젤렌스키 “푸틴 아니면 안 만나…그 이하는 무의미”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5월 14일 09시 50분


러우, 15일 튀르키예서 3년 만에 직접 회담 재개 주목
푸틴 참석이 관건…젤렌스키 “다른 대표단 만남 고려 안해”
루비오 등 美대표단도 출국…“푸틴 오면 트럼프도 참석”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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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튀르키예에서 예정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회담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나오지 않으면 러시아 측과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모든 것이 푸틴에 달려 있기 때문에 다른 러시아 대표와의 만남은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3년여 만에 재개될 것으로 기대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직접 협상은 15일 튀르키예에서 예정돼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는 목요일(15일) 튀르키예에서 푸틴을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재차 확인하면서 “전쟁은 그와 대화함으로써 끝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상 간 휴전 합의가 이뤄지면 실무 그룹이 그 다음 세부사항을 조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1일 우크라이나에 “15일 이스탄불에서 직접 협상을 재개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 만나자고 역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참석해 줄 것을 요청하며 판을 키웠다.

중동을 순방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호응해 러우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자신도 참석할 의향이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키스 켈로그 미국 특사도 이날 폭스비즈니스에 “푸틴 대통령이 참석하길 바란다. 그러면 트럼프 대통령도 참석할 것”이라며 “정말 멋진 만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단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러우 회담을 위해 튀르키예로 출국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각각 소통하고 있는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와 켈로그 특사가 함께 한다.

그러나 러시아는 아직 푸틴 대통령의 참석 여부에 대해 확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적절한 시기에 결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금까지 긍정적인 신호는 나오지 않고 있다.

세르게이 럅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13일 타스통신에 “미국과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접촉 중이지만 이스탄불 회담에 관해선 ‘조율’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입장은 공개적으로 밝혔다. 우리 대표단은 이 회의를 준비하고 있다”며 “선전에 악용되지 않고 회의가 개최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럅코프 차관은 “이번 회담의 목표는 영토 문제를 포함해 현실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평화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러시아는 진지하고 책임감 있게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피력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사회는 러시아에 ‘30일 휴전’을 받아들이라고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가 휴전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미국과 긴밀히 협력해 금융서비스를 포함해 제재를 며칠 내에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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