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이스탄불 평화협상에 보좌관 보낸다…3국 정상회담도 무산

  • 뉴스1
  • 입력 2025년 5월 15일 05시 33분


푸틴, 젤렌스키 적법성 근거로 직접 면담 거부
트럼프 측에서도 “튀르키예 안 간다” 못 박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끝내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협상에 직접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14일(현지시간)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과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 미하일 갈루진 외무부 차관, 이고르 코스튜코프 러시아군 총정찰국(GRU) 국장, 알렉산드르 포민 국방부 차관 등을 이스탄불 평화 협상 대표단으로 구성했다.

대표단을 이끄는 메딘스키 보좌관은 개전 초기인 2022년 이스탄불에서 진행된 협상에서도 러시아 측 단장을 맡았다.

앞서 영국, 프랑스, 독일, 폴란드 등 유럽 정상은 푸틴 대통령에게 30일 휴전을 압박했고, 이에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양자 대화’로 반응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양자 정상회담’으로 받아치며 논의가 진전되는 중이다.

푸틴 대통령이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을지 추측이 난무했으나, 이날 대표단 명단에서 푸틴 대통령의 이름은 빠지게 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야 자신도 회담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고, 현재 중동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에 가능성을 열어두며 3국 간 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이 직접 협상장에 나서지 않는 데는 그간 언급해 온 젤렌스키 대통령의 ‘적법성’ 때문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임기가 지난해 종료됐는데도 계엄령을 근거로 정권을 유지하고 있다며 정당성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울러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푸틴 대통령과 협상을 금지하는 법령을 제정했는데, 푸틴 대통령은 이 법령에 따라 자신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협상을 진행하는 건 법에 저촉된다는 주장을 펼치며 직접 협상을 거부해 왔다.

러시아 대표단 명단 발표 이후, 트럼프 대통령 측에서도 튀르키예에 가지 않는다는 뜻을 전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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