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공격러 미사일서 한미일 등 부품 발견…제재 우회”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5월 14일 13시 04분


英텔레그래프 보도…“中·튀르키예·UAE 등으로 우회, 제재 구멍”

[오데사=AP/뉴시스]
[오데사=AP/뉴시스]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데 사용한 미사일에 한미일 등의 부품이 탑재돼 있었다고 1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은 지난 2월부터 남부 오데사, 미콜라이우에 쏟아진 러시아의 치명적인 미사일을 분석했다.

미사일은 ‘S8000 반데롤(이하 반데롤)’로 가볍고 저렴한 소형 순항 미사일이다. 115㎏의 고폭 탄두를 탑재하고 시속 400마일(약 644㎞)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다. 300마일(약 483㎞) 이상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신문은 반데롤의 독특한 점으로는 대형 드론에서 발사된다는 점을 꼽았다. 러시아가 전술 항공기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고 발사할 수 있다.

게다가 대량 생산이 가능한 저비용 미사일이라는 점도 러시아에게 이점이 된다.

특히 신문은 반데롤을 “러시아의 새로운 프랑켄슈타인 미사일”이라고 표현했다. 여러 국가의 부품이 뒤섞여 조합된 미사일이기 때문이다.

HUR은 반데롤을 분해해 한국과 미국, 스위스, 일본 등 30개 기업에서 생산된 20개 이상의 핵심 부품을 확인했다.

반데롤의 제트엔진은 중국 기업 스위윈이 제작한 것으로 알리익스프레스, 알리바바 등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1만2000파운드(약 2260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국산 서보드라이브도 탑재됐다. 서보드라이브는 서보모터를 제어하는 제어장치다.

또한 반데롤은 미국산 모션 추적 장치, 스위스산 컨트롤러, 호주산 정보교환모델, 일본산 베터리팩 등을 탑재했다.

러시아가 이처럼 외국의 부품에 의존하고 있는 점은, 러시아가 중국·튀르키예·아랍에미리트(UAE) 및 인근 구소련 국가 등 제3국을 통해 제재를 피해 우회할 수 있는 ‘제재 구멍’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HUR은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산 무기는 “외국 부품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들 없이는 계속 싸우고, 점령하고, 살상할 수 없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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