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에 미온적 푸틴 향한 경고 성격
“젤렌스키, 우크라 대사 경질 약속”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재개하기로 했다. 미국 국방부는 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방어용 무기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미국의 무기 재고 부족 등을 이유로 지원을 중단한 지 1주일 만에 결정을 뒤집은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에 미온적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경고란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만찬 자리에서 취재진에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가 매우 심하게 공격받고 있다. 방어를 위해 (미국산) 패트리엇 미사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푸틴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각각 통화하며 휴전 방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가 매우 실망스러웠으며 휴전 논의 또한 “전혀 진척이 없었다”고 불만을 표했다.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는 “생산적이었다”고 했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무기 지원 재개를 설득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4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옥사나 마르카로바 주미국 우크라이나대사를 경질하기로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집권 공화당은 지난해 미 대선 과정에서 마르카로바 대사가 줄곧 야당 민주당 측에 편향됐다며 그의 경질을 주장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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