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휴전협상 제안에도…러, 연일 우크라 공습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21일 16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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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 압박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휴전 협상 재개 제안에도 러시아가 연일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무인기(드론) 및 미사일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 대변인 또한 20일 국영 TV에 출연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군사적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라며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50일 안에 우크라이나와 휴전에 합의하지 않으면 러시아뿐 아니라 러시아의 교역국에도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를 듣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또한 19일 “러시아는 더 이상 (휴전을 위한) 결정을 회피해선 안 된다”고 압박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요지부동이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 등에 따르면 러시아의 거듭된 공격으로 20일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최소 7명이 사망하고 28명이 다쳤다. 21일에도 공습이 이어지면서 최소 2명이 숨졌다. 열두 살 소년을 포함해 15명이 부상을 입었다.

러시아의 공세는 당분간 더 거세질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규모로 투입하기 위해 드론 생산을 급속히 늘리고 있다. 독일 국방부는 러시아가 최대 2000대의 드론을 동시에 우크라이나에 투입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HUR)도 지난달 21일 러시아가 하룻밤에 배치 가능한 드론 수가 최대 500대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 또한 러시아가 하루 최대 1000대의 드론을 발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또한 우크라이나 공군 자료를 인용해, 올 4~6월 우크라이나에 발사된 러시아의 드론 명중률이 직전 3개월의 5%에서 3배 증가한 15%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최고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FT는 러시아의 끊임없는 공격이 우크라이나의 전쟁 의지를 소모시키고 향후 휴전 협상에서 최대한의 양보를 끌어내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젤렌스키#러시아#우크라이나#우크라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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