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미국과 러시아가 종전 관련 정상회담을 열기로 한 가운데, 볼로미디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에 영토를 건내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텔레그램에 “우크라이나 영토 문제에 관한 답은 우크라이나 헌법에 근거한다”며 “우크라이나인들은 점령자(러시아)에 땅을 내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러시아 편을 드는 사람조차 러시아가 악행을 저지르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러시아가 자행한 일에 보상할 수 없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15일 정상회담이 알래스카에서 열릴 것이란 미국 정부 측 발표 이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종전을 위해 러시아 측에 우크라이나 영토를 일부 양보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년 반 동안 싸워온 영토”라며 “우리는 일부는 돌려받고 일부는 교환할 것다. 양쪽에 모두 개선되도록 영토 교환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전체를 차지하고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를 유지하는 합의안을 유럽 국가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미·러 정상회담도 애초 우크라이나가 참여하는 3국 정상회담이었지만, 러시아가 이를 거부하면서 양자 회담으로 변경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가 회담에서 정작 배제되면서 미·러 정상회담 결과가 우크라이나에 불리하게 도출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에게 반하는 결정, 우크라이나가 빠진 결정은 평화에 반하는 결정이고 아무것도 성취하지 못할 것이다. 이는 죽은 채로 탄생한 결정”이라고 일축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