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개전후 두 번째 대규모 키이우 공습…사망 최소 21명·29일 ‘애도의 날’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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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8월 29일 06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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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영국문화원 피해, 러시아 대사 등 초치
젤렌스키 “러, 협상 대신 탄도학과 살상 선택”
라이엔 EU 집행위원장 “EU 표적으로 삼을 것 보여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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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27일 오전부터 28일까지 진행한 공습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이래 두 번째로 큰 공습이었다고 CNN은 보도했다.

인명 피해는 4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21명이 사망했다.

◆ 외교 공관, 주거용 건물 등에 공격

이번 공습으로 유럽연합(EU)과 영국문화원 건물이 피해를 입었고 EU와 영국은 러시아 대사 등을 초치해 항의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하룻밤 사이 드론 598대와 미사일 31대를 포함해 총 629발의 공습 무기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공군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인 유리 이흐나트는 CNN에 이번 공습이 가장 큰 규모의 합동 공격 중 하나라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고정밀 무기를 사용해 군산복합 기업과 군 공군기지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당국은 고층 주거용 건물 여러 채가 피해를 입었고, 유치원, 개인 주택, 비주거용 건물, 사무실, 교통 인프라, 수십 대의 자동차도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27일 밤새 9시간 이상 공습경보가 이어진 가운데 시민들은 지하철역으로 몰려들어 밤을 보냈다

키이우시는 29일을 ‘애도의 날’로 선포하고 조기 게양, 모든 오락 행사 취소 등 조치를 발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번 공격을 “민간인에 대한 끔찍하고 고의적인 살인”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러시아의 미사일과 공격용 드론은 수 주, 수개월 동안 휴전과 진정한 외교를 요구해 온 전 세계 사람들에 대한 분명한 대응”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격은 15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알래스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첫 대면 회담을 갖고 휴전 협상을 논의한 지 2주 만이다.

캘로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8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공습에 대해 “놀랍지도 않다며 사태 전개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 켈로그 특사 “극악무도한 공격, 트럼프 추구하는 평화 위협”

이번 공습으로 피해를 입은 키이우 EU대표부는 1993년부터 키이우에 본부를 둔 정치적, 경제적 관계 증진을 비롯한 여러 임무를 맡고 있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공습에 크게 분노하고 “크렘린이 우크라이나를 공포에 떨게 하기 위해 아무것도 서슴지 않고 민간인, 남성, 여성, 어린이를 무차별적으로 살해하고 심지어 EU를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라이엔 위원장은 EU가 러시아에 대한 19번째 제재 패키지를 준비 중이라고 말하고 앞으로 며칠 동안 러시아 및 벨라루스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7개 EU 회원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29일 라트비아와 핀란드를 방문한 후 에스토니아, 폴란드, 불가리아, 리투아니아, 루마니아 등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U의 수석 외교관 카야 칼라스는 브뤼셀에 있는 러시아 특사를 소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습으로 영국문화원 건물도 피해를 입었다. 키어 스타머 총리는 “푸틴이 어린이와 민간인을 죽이고 평화에 대한 희망을 파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데이비드 라미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에 런던 주재 러시아 대사를 초치했다며 “살인과 파괴는 멈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외무부도 28일 용납할 수 없는 공격에 항의하기 위해 러시아 대사관 대리 대사를 초치했다고 밝혔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특사인 키스 켈로그도 야간 공습을 비난하며 X에 “이러한 극악무도한 공격은 트럼프가 추구하는 평화를 위협한다”고 올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밤샘 공습이 이어진 뒤 X에 올린 메시지에서 “러시아는 협상 테이블 대신 탄도학을 선택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전쟁을 끝내는 대신 계속해서 살상을 벌이는 쪽을 택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가 여전히 그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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